『유일한 일상』2부 : 인생은 감성으로 결정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
나도 김춘수 시인처럼 의미 없는 수많은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번 주제를 정한 이유도 그런 뜻에서였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오늘은 참 쓰기가 어렵다. 지금 쓰고 있는 맥북으로 이야기를 풀어갈까 하다가, 중간쯤 다시 읽어보니 맥북은 멀리 가고 여행 다녀온 내용만 잔뜩 담긴 것 같아서 쓰던 걸 멈쳤다. 슬픈 일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이번 주제를 써보고자 했던 처음의 심정을 기록하고 싶다.
시인을 꿈꾸는 친구가 한 명 있다. 녀석은 나랑 보는 시선 자체가 달랐다. 그다지 의미 없어 보이는 삶의 작은 부분들마저도 놓치지 않고 글로 담았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신이 만나는 모든 사물에게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고 그 존재 가치와 의미를 부여할 줄 알았다. 그 능력이 부러웠다. 친구는 자주 “우리의 삶은 모든 순간이 귀하다. 우리가 만나는 대상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귀한 우리 삶과 순간, 대상을 글로 쓰고 전하는 것이 작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본 작가의 한 문장으로 짧은 오늘의 글을 갈무리한다. “인생은 감성으로 결정된다.”
소개 영상 https://youtu.be/ah1jXl4M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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