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인터뷰를 진행하고 약 10일 후 드디어 온라인 기사가 나왔다. 기자님은 기사의 url 주소를 주시면서 "댓글은 원래 그래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내 기사에 뭐 악플이 달리면 얼마나 달리겠어?라는 생각으로 기사를 확인했다가 정말 깜짝 놀랐다.
일요일 아침 9시에 올라간 기사에 이미 댓글이 150개가 넘게 달리고 있었다.
- 기사 URL: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354435
댓글이 무려 282개가 달렸고 그중 대부분이 악플이었다.
솔직히 많이 당황했다. 댓글은커녕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대체 어떤 마음으로 이런 악플을 쓴 걸까? 퇴사하고 워홀 가려다가 코로나 때문에 다시 취업을 준비한다는 것이 그렇게 욕먹을 만한 건가?
악플 내용을 아래 3가지로 크게 분류해봤다.
워홀 가는 여성에 대한 혐오가 엄청났다. 다들 왜 이리 화가 났는지 모르겠지만 워홀 간 여자들을 왜 믿고 걸러야 하는지에 대해 길고 긴 댓글을 썼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워홀 가는 여성 대다수가 현실도피 또는 신분세탁을 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체 무슨 근거로 이런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기사 내용을 다 읽지도 않은 채 기사 제목과 내가 여성인 것을 보고 악플을 쓴 것이 확실했다.
그리고, 취집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다. 여자들은 일하기 싫으면 쉽게 때려치우고 해외여행 다니다가 취집하면 돼서 인생 참 쉽다는 댓글이 자주 보였다. 한 10년 전에나 듣던 취집이란 단어를 내가 나온 기사에서 보니 참 생경했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남성 평균 월급에 취집을 갈 수 있는 여성이 대체 얼마나 있을까? 자신에게 취집하려는 '잠재적 배우자'를 혐오하는 걸까? 그게 무서우면 결혼을 안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모든 여성이 결혼을 할 거라는 생각은 대체 어디서 나온 거지?
한 마디로 이거다. "요즘 것들은 이래서 안 돼. 나약해빠졌어."
좋아하는 일을 하고 더 맞는 회사에 가기 위해 퇴사한 것이 나에게 큰 도전이었는데, 누군가에게는 그저 철없는 청춘의 선택이라고 보여지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좋아서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 어느 회사를 가던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있을 거 같냐'라는 회의적인 댓글은 반박하고 싶었다.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사람을 모두 싸잡아 욕하는 것이라 느껴졌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발전시키고 싶다는 게 그저 어린 이의 어리광일 뿐인 건가?
과거 사진에 비해 살이 찐 현재의 모습을 가지고 조롱하는 댓글이 많았다. 현재는 거의 삭제되었는데, 고소당할까 봐 서둘러 삭제한 게 아닐까 싶다. 여성 외모를 습관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는데, 직접 느끼니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이런 악플을 쓰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난 이런 댓글을 쓰는 대부분이 내 부모님 또래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아니었다.
그저 세대 차이에서 오는 비판이라고 하기엔 나와 나이 차이가 크지 않다.
어쩌면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여성상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악플을 쓰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모습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