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악플을 마주하는 기분, #1

유튜브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by Soo


친구들과 유튜브를 시작하기로 했다. 정말 아는 건 하나도 없지만, 일단 그냥 찍어서 올려보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린 정말 무식해서 용감했다.


따로 장비도 없고 편집 기술도 없었지만, 일단 서로의 인터뷰 영상을 찍었다.


계획도 없이 아무 질문을 던지면서 우리끼리 웃고 떠드는 [숏-터뷰] 영상을 결국 유튜브에 업로드했고, 우리는 겨우 이 영상 하나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youtu.be-fhfm4zVIKQ4.jpg [Short-erview #2] Soo | Interview | Who is Soo | 퇴사, 워홀 실패, 그리고 취준


퇴사하고 워홀을 가려다가 코로나가 터져서 다시 취업 준비를 한다는 나의 이야기는 정말 평범했지만, 내가 나와서 그런지 재밌어서 여러 번 돌려봤다.


이 영상을 다른 사람들이 볼 것이라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상을 올리고 일주일 뒤에 갑자기 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KakaoTalk_20201026_124115914.jpg 광고인 줄 알고 무시할 뻔한 메시지


처음에는 너무 긴 메시지가 와서 광고인 줄 알고 삭제하려고 했는데 천천히 읽어보니 언론사 기자님께서 나를 인터뷰하고 싶다는 메시지였다.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로 독자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기사를 연재하실 예정이라고 하니, 이건 딱 나를 위한 인터뷰라고 느껴졌다.


'겨우 일주일 전에 유튜브를 시작한 내가 이런 인터뷰를 응해도 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이런 경험이 흔하지 않다고 생각되어 바로 승낙해버렸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서울에 위치한 언론사를 방문했다. 집에서도 멀고 따로 출연료를 받는 것도 아니었지만, 마침 나는 백수여서 시간이 많았고 유튜브로 이미 얼굴을 공개한 상태여서 무서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에 들어가자마자 이 결정을 후회하고 말았다.


youtu.be-OzHBjp2Ole8.jpg [세여성 daily #8] 초보 유튜버! 인터뷰 요청받다! | 코로나 이후 당신의 삶은 어떤가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촬영은 본격적이었다. 생전 처음 보는 조명과 카메라에 없던 긴장감이 생겼고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그래도 친절하신 기자님과 같이 온 친구 덕에 1시간 동안의 인터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무슨 대답을 했는지도 기억을 못 했지만, 일단 인터뷰를 잘 끝냈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집에 돌아갔다.


기사가 나오면 부모님이랑 친구들에게 가장 먼저 보여줄 생각이었다.


엄청난 악플들이 달리기 전까진 말이다.




* 2편에서 계속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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