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부부 트러블

부정적에서 멀어지기

by 작가블리스


내가 부동산에 관심이 많을 때도,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할 때도 모두가 부정적인 말들뿐이었다. 다들 그게 되겠어? 뭐 이런 거였다. 하지만 꼭 내가 다 성공해서 보여 주겠다는 것보다 그냥 매일매일 꾸준히 내 시간을 소중히 했을 뿐이다.


아이들을 키울 때도 내가 부족하니 노력해야 된다 생각했지만 부정적인 사람들은 나의 말을 잘못 이해하고 너무 자식에 대한 욕심이 많다고 했다. 그런 말은 내게 상처로 돌아왔지만, 나는 그저 전문가들이 아닌 잘 키운 부모들을 따라가려고 노력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항상 나는 부동산, 돈에 관한 책과 육아책은 늘 빠짐없이 봤다. 한 사람의 글이 좋으면 그 사람의 책은 모조리 읽었다. 그분들의 발자취와 인생 노하우를 우리는 단돈 1만 원대에 사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모든 걸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으나 나중엔 가장 중요한 단 하나만 내 기억에 남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편하게 봤다. 어차피 내가 같은 부모도 아니고, 그 아이가 내 아이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육아책이나 영상을 보면 맞는 말과 잘못된 말이 걸러지기 시작했다. 나의 지식과 경험이 작가의 말을 맹목적으로 보던 기준을 넘어서 비판적 사고가 생기기 시작한 거다. 육아란 건 어차피 지식으로만 키워지는 것도 아니고 그 말대로 아이가 따라주지도 않는다.


다만, 내 아이의 문제 되는 부분이 있다면 부모가 정확히 그 부분을 인지하고, 바른길로 이끌어주기 위한 방향을 제시해 주기 위해 공부를 하려는 거다. 처음엔 끌어주지만 어느 정도 크면 내가 뒤에서 밀어주는 날이 온다. 그리고 큰아이 8살 때부터 신랑에게도 내가 읽는 육아책을 읽게 하기 위에 계속 노력했다.


평소 부부 싸움도 없던 우리의 부부는 그 얘기만 나오면 대화를 하다가 서로 날이 섰고, 그때마다 부부 트러블이 심해졌다. 하지만 나는 부동산만큼이나 육아도 포기할 수 없었다. 신랑은 사실 충분히 자상하고 좋은 남편이자 아이들과 같이 있을 땐 잘 놀아주는 아빠였다.


하지만 아이들과 트러블이 생겼을 때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부분에서 많이 서툴 컸다. 또한 신랑은 많이 바빴고, 아이는 엄마가 키운다는 생각이 강했던 건지 크게 교육적으로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으로 충분히 잘 키우고 있는 것 같은데 육아책을 읽는다는 게 뭔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지금은 아빠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사실 이게 우리나라 아빠들의 육아 현실이다.


처음엔 책을 읽히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육아에 대한 좋은 글이나 동영상을 꾸준히 카톡으로 보내줬고, 같이 좋은 영상 유튜브를 보기도 했다. 나는 평소 TV를 거의 보지 않지만 영재로 키운 아빠들의 tv 출연 영상들을 신랑 퇴근시간에 맞춰 일부러 틀어서 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사에 있는 신랑에게 카톡으로 부탁했다. 아이를 정말 잘 키우고 싶은데 아빠가 같이 공부하고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고. 책을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신랑은 흔쾌히 ok 해줬다. 하지만 그렇게 읽게 된 책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몇 주가 지나 나는 다시 신랑에게 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취월장 저자 신영준 님의 세바시 (세상을 바꾸는 시간) 영상이었다. 영상을 다 보고 난 후 " 나는 이 사람의 와이프가 부럽지 않고 이런 마인드의 아빠를 둔 아이가 너무 부럽다"라고 얘기했다. 그 아이는 보나 마나 올바르게 잘 자랄 거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그 날 잠자리에 들며 나는 신랑에게 우리가 뭔가를 하고 싶을 때 책부터 찾아 공부하고 배우는데 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아무런 공부를 하지 않냐고 얘기했다. 아무 노력도 안 한 부모보다,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 잘 키우려고 노력한다면 그 부모의 아이가 조금이라도 뭔가 다르지 않겠냐고 말이다.



누가 보면 유난이라고 할지도 모르나 나는 영재나 천재를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모든 시작은 가정에서부터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오랜 노력 끝에 신랑은 결국 나의 진심을 들어주었고, 내가 준 책을 한 권 보더니 그날 퇴근하고 들어와 나에게 "미안하다. 나의 오만과 편견이 우리 가족을 힘들게 했구나."라는 말을 했다.


나에게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말이었다. 그러고 나서는 본인이 한동안 더 열심히 읽고 아이들에 대한 나의 말을 더 잘 듣고 이해해 주었다. 그 대신 나는 내가 읽던 책을 모두 뒤로한 채 신랑의 관심분야였던 초격차란 책을 한 권 받아 일부러 더 열심히 읽었다. 읽고 나서 너무 흥미로웠다며 열심히 떠들어댔다.


실제로도 흥미롭긴 했지만, 나도 신랑 입장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한 노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신랑이 그때처럼 육아책을 읽는 건 아니지만, 대신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태도와 마인드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난 여전히 좋은 글과 영상을 카톡으로 보내주고 있다. 그렇게 노력해서 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큰아이는 자신의 의지대로 초등 3학년을 마치고 혼자 유학길에 올랐다.


하지만 내가 아이들을 키우며 정말 기쁠 때는 아이들이 예의 바르고 잘 자랐다고 얘기해 주실 때, 큰아이가 잘 지내는 모습들을 보고 많은 분들이 칭찬해 주시고 대단하다 해주실 때,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보시고 사랑을 많이 받으며 자란 것 같다고 얘기해 주실 때, 그럴 때마다 내가 욕심이 많은 게 아니었다는 걸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이처럼 인생은 마치 작은 퍼즐(노력)들이 하나하나 맞춰지면서 나의 삶에 덧대어지는 기분이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지만 우리가 살 인생은 여전히 너무 짧고, 앞으로도 우리는 끊임없이 찾아오는 부정적인 것들과 마주해야 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것들과 멀어지는 노력을 할수록 삶의 질은 올라가고, 그것은 또 다른 긍정으로 우리를 어디론가 이끌 것이다. 바로 이 순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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