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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 Mar 26. 2016

어차피 우리는 모두 '혼자'

생각만큼 사람들은 남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혼자 다니다 보면 나처럼 혼자 있는 사람들이 더 잘 보인다. 세상에는 혼자 걷는 사람, 혼자 차 마시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렇게 혼자 있는 사람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혼자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친구' 라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함께, 따로 또 같이 혼자 있는 사람들을 보면, 혼자 걷는 것이 생각보다 외롭거나 힘들지 않다. (책 '그림자 여행' 정여울, 2015)

SNS에서 우연히 이 글을 보자마자 뭔가 강한 자극을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는 나도 혼자 보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 반 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은 나 혼자 보내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나 홀로 시간 보내기 프로젝트' 라고 이름을 붙였고 이 프로젝트는 생각보다 어느정도 잘 지켜졌다. 덕분에 이제는 혼자 다니는 것에 제법 익숙해졌다.


'나 홀로 시간 보내기 프로젝트'

뭐 사실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 말 그대로 나 혼자 보내는 시간을 갖는 것 뿐이다. 극장에 가서 내 마음에 드는 영화를 보고, 보고싶었던 전시와 공연을 보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골목길을 걷고, 가보고 싶었던 곳에 가서 사진을 찍는다. 그저 그 뿐이다.


가끔 친구들과 얘기를 주고받다보면 몇몇 친구들은 혼자 여기저기 잘 다니는 내가 부럽다고 말한다. 우리는 혼자 다니면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고 신경쓸거라고 생각한다. '혼자 왔다고 사람들이 날 쳐다보면 어쩌지? 혼자 있다고 괜히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이런 착각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나를 신경쓰는 사람은 생각보다 별로 없으며, 혼자 다니는 사람들은 꽤 많다. 생각만큼 사람들은 남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처음에 혼자 영화를 보러 갈때만 해도 영화를 취소할까 말까, 갈까 말까 몇 번을 고민했었다. 그러다가 막상 혼자서 극장에 갔을 때, 생각보다 혼자인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그렇게 혼자인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전혀 외롭지 않았다.


뭐든지 처음에만 그렇지 한 두번 해 보면 아무렇지 않다. 혼자 다니는 것도 마찬가지다. 익숙해지면 이제는 오히려 혼자 다니는 게 더 편하다. 상대방과 시간을 맞춰 약속을 잡는 것도 쉽지만은 않고, 상대의 취향을 고려하는 것 역시 불편하다. 어차피 우리는 모두 '혼자' 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지 말고 나 혼자 보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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