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단 1개뿐인 꿈

많은 꿈을 꾸는만큼 네 미래는 희망차고 밝아질거야! -내 꿈은 100개야

by 이중생활자

리딩룸에서 아이들과 함께

『내 꿈은 100개야』를 읽었다.
책을 덮고 아이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꿈이 뭐예요?"



하나둘 손을 들어 대답했다.


“선생님! 제 꿈도 100개는 돼요!”


“제 꿈은 유튜버랑 과학자랑 웹툰 작가예요!”

“전 의사, 아니 변호사, 아니 둘 다요!”



한 아이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전 돈 많은 백수요!”


또 다른 아이는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건물주요. 월세 받는 삶!”


처음엔 “모르겠어요”로 시작했던 대답들이
금세 줄줄이 이어졌다.
똑같은 목소리는 하나도 없었다.
아이들 안에는

진짜 100개의 꿈이 담겨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내게도 누군가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때 승유가 물었다.


“선생님은 꿈이 뭐예요?”


그 질문에 나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생각만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나의 꿈.



***


나의 꿈은
딱 1개이다.



내가 쓴 대본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것.


내가 쓴 대본의 장면이 모니터 속 영상으로 바뀌고,
내가 만든 인물들이 말하고, 울고, 웃고, 성장하고, 사랑하는

그 순간을 두 눈으로 마주하는 것.


그게 내가 이루고 싶은
단 1개의 꿈이자 나의 전성기다.



하지만 며칠 전,

또 하나의 공모전에서 떨어졌다는 소식을 받았다.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사실 마음이 좀 무너졌다.
단 1개 뿐인 나의 꿈이 멀게만 느껴졌다.

불안해졌다.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아직 꿈 하나도 이루지 못한 선생님인데.

어린이에게 꿈이 많은 건 당연한 일이다.

어린이들은 100가지 꿈을 꿔봐야한다.
아직 해보지 않은 게 많고,
해볼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니까.


나는 어릴 적부터 99가지 꿈을 꿔보다가
지금 단 하나가 남은 거고,
그 하나에 내 모든 마음이 담겨 있는 거다.
그렇게 오랜 세월 끝에 남은 단 1개의 꿈.

밀도있게 단단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실패뿐이지만.



실패할 때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일본의 만화가 야나세 타카시.


야나세 타카시는 69세가 되서야 <호빵맨>으로 대히트를 쳤다.

그의 말은 항상 큰 힘이된다.



“사는 건 마치 만원 전철을 타는 것과 같아요.

아무리 꽉 찬 전철이라도 계속 내리지 않고 타고 있다 보면, 언젠가는 자리가 나요.

저 같은 경우는 종점 가까이 가서야 겨우 앉았답니다.”




그러니 절대

포기하지 말자!
오늘도 단 1개 뿐인 꿈을 위해

계속 쓰자!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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