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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칼랫 Feb 20. 2024

고수의 운전면허 신림점 & 허돌이 강사 1종 보통 후기

합격후기라 쓰고 운전공포 극복기라 읽습니다

간만에 근황 중 가장 핫하고 고통스러우며(?) 기쁜 이야기를 전한다ㅠ

우선 나는 2월 16일에 1종 보통 면허 취득에 성공했다!!!!!


2월부터 우리 회사는 첫째/셋째주 금요일에 오전근무만 하고 있는데,

이를 틈타 금요일에 시험을 보려고 계획했고...

(이 제도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실 반차내고 보러다닐 생각이었음)


준비는 고수의 운전면허 신림점에서 했다.

신림역을 오가면서 무슨 역근처에 운전학원이 있지? 싶었는데

여기는 시뮬레이션 운전학원임.


2종 수동을 제외하고, 2종 보통(자동)과 1종 보통 시뮬레이터를 구비하고 있다.

그래서 이 글을 검색해서 읽고 들어왔을 독자를 위해 내가 구상해본 FAQ는 아래와 같다.


시뮬레이터로 운전 연습이 되나요? 그거 그냥 장난감 아냐?            

1종 보통은 클러치랑 엑셀 밟는게 관건인데 시동꺼트리거나 하는 것까지 연습이 되나요?            

실제 차 안몰아봐도 되나요? 실제차랑 뭐가 달라요?


우선 제 상황은, 결론부터 말하면 운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고,

재능이 없다못해 파괴된 지경이었습니다^^


*약력(?)*

12년전에 1종 보통에 도전하며 6시간 정도 실제 트럭운전 수업 수강했는데

'아 이 실력으로 절대 안되는데...?'하고 4번을 떨어짐

3번 불합격 이후부터 운전대만 잡으면 또 떨어진다고 덜덜 떨기 시작함

5번째 응시 신청했다가 결국 포기하고 운전면허 접음

그랬다가 2015년도에 문송한 인간이 영업직군으로 취직하려면 2종 자동이라도 갖고있어야지!

라고 생각해서 공포스럽지만 눈물을 머금고 필기랑 기능시험까지 전부 다시봄.

실제 승용차 몰아보며 연습하다가 이때도 도로주행에서 한 번 떨어지고 최종합격.


그치만 응 ^^ 못해^^ 무서워서 운전 안함.


아래는 그 증거

ㅎ....

2023년도 12월에 일본에 있는 20대 초반인 사촌동생들을 일본에서 만났는데

오토 경차긴 했지만 운전하는 것 보고 '나도 너무나 하고 싶어!'라며 투지에 불탐.

근데 왜 굳이 1종 보통을 땄느냐? => 우리 아빠차가 산타페 수동이거든요.


따라서 나는 내 차를 오토로 직접 구매하지 않는 이상

우리집에 있는 아빠차를 운전하려면 수동면허가 반드시 필요했다.


그리하여 진짜 너무너무 무섭고 하기 싫었으나 그 와중에 12년 전 수모(?)에 대한 리벤지를 꿈꾸고 시작.

다만, 15년도에 두려움에 맞서서 2종은 따놓은 덕분에,

현재 도로주행보다 어렵다는 기능시험은 건너뛰고 도로주행만 봤습니다.


근데 왜 저렇게 여러번 떨어졌는지에 대한 원인 글 마지막에 설명하겠음.


그럼 출발 (부릉)


1. 시뮬레이터로 운전 연습이 되나요? 그거 그냥 장난감 아냐?


A. 일단 운전 연습 되고요. 장난감... 예 뭐 장난감 맞죠.

그리고, 그 장난감이란게 어마무시하게 장점인 부분입니다. ^^

일단, 저처럼 운전에 공포증이 있을 정도로 무서운 사람이 겁을 덜 먹고 연습할 수 있거든요.


... 시뮬레이터로는 다른 차를 쳐버려도 사고가 안나는걸 머리로는 아는데...

솔직히 왤케 무서운지 한주간은 이걸로 연습해도 온몸이 뻣뻣했어요ㅠㅠ

근데 그냥 일반 차량을 탄다...? 저같은 쫄보는 겁먹고 긴장해서 머릿속에 들어오는게 없었을 것

(실제로 저는 12년 전에 6시간 정도 실제 트럭 타보고 면허 시험봤다가

주행 4번 떨어지고 포기했었어요 ^^ 이건 뒤에서 더 얘기하겠음)


우선 아래와 같은 장치를 가지고 연습을 하게 됩니다.

기어가 두개 보이시죠? 위에 보이는 것이 자동변속기 자동차의 기어,

아래 있는 것이 수동변속기의 기어에요.

당연히 저는 1종이니 아래의 기어를 가지고 연습을 했습니다.

또한 모니터 스크린은 세개!

실제로 운전할 때에는 전면만 보고 운전하지 않습니다.

사이드미러도 봐야하고 백미러도 봐야합니다.

아래 사진에 보시면 양 사이드 모니터에 사이드 미러가 보일거에요.

이 사이드 미러에 제가 차선을 변경하거나 할 때에 살펴볼 수 있도록 옆차선이 보입니다. (놀랍죠?)


2. 1종 보통은 클러치랑 엑셀 밟는게 관건인데 시동꺼트리거나 하는 것까지 연습이 되나요?


A. 완벽하게 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됩니다.


제가 페달부분까지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우선 클러치/악셀 실제 시험보는 차량과 비슷한 강도로 설계되어있습니다.

(시험을 봐보고 나니까 알겠어요)


그리고 시뮬레이터로 연습을 하실 때에도 시동이 꺼질거 같을 때에는 차가 덜덜떨리는게

시각/청각적으로 보이고 들려요.

덧붙여 강사 쌤들도 클러치를 너무 빨리 뗐다거나 악셀 더 밟아야한다는 조언을

중간중간 해주시기도 하고요.


3. 실제 차 안몰아봐도 되나요?


A.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는 실체 1종 트럭을 운전해보고 시험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차로 코스를 돌아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시험응시할 때에 추첨으로 나온 코스를, 시험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돌아보았습니다.

코스는 안 돌아봐도 되지만 실제 운전은 해보시길.


그래서 실제 차를 안몰아봐도 한번에 붙는다!라고는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시뮬레이터로 충분히 연습하고 실제 차를 몰아보면 매우 안정적입니다.


그런데 고수의 운전면허 신림점에서는 도로주행 코스로 강서운전면허시험장 코스를 알려주시거든요?

문제는 이 코스로 수동 트럭을 몰아보게 해주는 학원이나 강사가 없다는 것임... ㅂㄷ

저도 이부분이 너무나 패닉이었음


그래서 너무 소개하고 싶은 분이 있습니다.

허돌이 강사님 (010-5295-3210) 추천드려요.


조수석에 클러치와 브레이크가 달린 트럭을 갖고 와주십니다ㅠ (안전!)

너무 친절하시고 침착하시고 유머감각도 좋으세요 :D

저 진짜 너무나 패닉이었는데, 시험 당일날 연수 딱 듣고 바로 시험치러 가서 철컥 붙고 왔어요!


4. 실제차랑 뭐가 달라요?


A. 솔직히 별반 다르지 않음.

굳이 다른걸 꼽자면 핸들이 가장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건 실제차량 조금만 몰아봐도 아, 이런거구나 하고 알게 될 수 있는 부분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코스를 안가보면 당황할 수도 있고,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데 조금의 변수라도 있으면 망할 확률이 높아지겠죠ㅠ


보통은 기능시험을 보면서 떨어져보고,

오히려 거기서 감 잡고 그 다음 단계인 주행은 금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는 기능시험을 보지 않아서 기능에서 떨어져볼 기회(?)가 없었음


저는 운좋게 제 앞에서 시험에 응시했던 분이 강서시험장 C코스를 도셨고,

저도 그 코스가 나왔습니다.

앞 응시자가 잘해주셔서 끝까지 코스를 돌았고, 저도 실제로 한 번 볼 수 있던게 컸어요.

그런데 놀라운건, 시뮬레이터로 봤던 곳과 실제 여기가 정말 비슷하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치만 아래 제 일정표 보시다시피, 전 1월에만 대충 시뮬레이터로 16시간은 연습했고...

2월에는 1월만큼은 아니어도 대충 5-6시간은 더 하고 간 것 같아요ㅠㅠ

목표 연습시간은 30시간이었음 (얼마나 무서웠으면,, ㄷㄷ)


결론:

평소 연습은 시뮬레이터

+ 시험 직전에 실제로 한번만 타보면 갓벽

너무나 무서워서 운전대만 잡으면 바들바들 떨던 나도, 12년만에 해도 할 수 있음 진짜임.


아래는 허돌이 선생님 도로주행 수강에 대한 안내입니다.

(사실 저 메세지는 허돌이 선생님이 보내주신 기존의 서비스 안내공지를

제가 좀 더 가독성을 높여서 작성해드린거에요.)

2024년 2월 기준 가격. 변동은 저도 몰라요~ :D ㅋㅋ

합격하고 감사해서 제가 서비스 안내멘트 수정해드렸었어요.

수강하시는 분들 허돌이 강사님께 저 멘트로 안내 받으셨는지 인증해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ㅋㅋ

(일체 저는 수수료나 뭐 그런거 안받습니다ㅠ 내돈내산.. 했으며...

12년만에 1종 보통 리벤지에 성공한게 너무 기뻐서 작성해드렸고, 제 글에도 소개드립니다ㅠ)


개인적으로는 실제 제가 산타페를 가지고 운전하게 된다면, 운전연수도 이분께 받고 싶어요.

저는 제가 해보고 좋지 않았던 서비스나 제품에 대해서는 후기를 작성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고수의 운전면허 신림점 선생님들도 너무 친절하시고, 재밌으셔서

거진 한달반동안 주 4-5회 1시간씩 연습하러 갔는데 가는 것이 즐거웠습니다ㅠ

(나는 운전을 개무서워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래는 1월 간 고수의 운전면허 신림점 가서 연습한 내 기록.

내 친구가 나더러 운친년이랬지만... 난 진짜로 하고 싶었으니까 어쩔 수 없지


Epilogue.


막상 면허 취득하고 보니까 이렇게 무서워할거 아니었네..?

나 너무 잘하네...? 싶었는데 오죽 무서웠으면...

혹시라도 무슨 사고 칠까봐 제대로 연습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이런 짓을 감행함.


일본 사촌동생이 말하길, 일본은 30시간 운전연습을 해야 시험을 칠 자격이 주어진다길래

그래 좋다 그럼 나도 30시간 시뮬타고 도로 나가면 덜 무섭겠지!!!!!!!하고 시작한 것..


암튼 면허만 따고 다 끝나는거 아니고 진짜로 운전을 해야하니까

앞으로는 고수의 운전면허에서 장롱면허 대상으로 하는

골목골목 다니는 방법과 주차...를 추가 수강할 예정이다.


아, 그리고 내가 저렇게 많이 떨어졌던 이유가 뭐였냐면

차선변경의 이유를 몰라서였음.


나는 내가 길을 못외운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운전전문학원에서 옆자리 앉은 강사들이 차선을 변경하라고 하면

그냥 바꾸라는거구나 해서 바꿨었다.

근데 그게 어느타이밍인지를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그거까지 다 외워야하나...? 라고 생각했는데

도저히 못외우겠는데...??


근데 그걸 왜 못외웠냐면 나는....

 차선 변경이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 한다는 걸 몰라서 그랬던 것임.

좌회전을 하려면 1차선, 우회전을 하려면 끝차선이 국룰(아니 월드유니버스룰)인데

내가 3차선에 있어도 좌회전하고 싶으면 하는거고

우회전도 뭐 1차선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임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니지만 결론적으로 그렇게 생각한것이 되어버림)


그리고 차선 변경을 왜 하는지 언제 깨닫게 됐냐하면

2015년 자동면허 딸때

하도 길이 안외워져서 코스 동영상을 코스별로 40번씩 돌려봤음.

(도른자임. 그당시 코스 3개였는데, 3개를 40번씩 돌려보면 120번이잖)


너무 이상한 것임. 왜 차선을 바꿀까.

(그 와중에 포기를 안하는 것도 다들 너무나 신기하다고 함)


암튼 그걸 깨닫게 되고 자동면허를 땄으나,

그 때도 '아니 문제가 이거였다면 1종 보통 따도 되는거였는데'

라고 생각함.


그러나, 이미 한번 너무 무서워진거 함부로 도전을 못하겠더라..

그리고 그 이후로 9년이 지나

이유를 알지만 공포심에 무서워서 못하던 것을 해야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것임.


때는 이때다...

너무 무섭고 진짜 싫고 토할 것 같지만

이런 마음을 먹은 이 때를 놓칠 수 없었다.

여러분, 그럴 때 딱 한번만 더 미루면 진짜 인생 끝까지 영영 포에버 미루게 될 수 있습니다.


아빠는 3월에 보험을 갱신하며 산타페에 내 이름도 올려놓는다고 하셨다.

솔직히 1종 면허 따고 나서 '이제 땄으니까 됐어 안할래!'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면허를 따긴 했지만 여전히 자신도 없고 무서우므로ㅠㅠ)


아빠가 그렇게까지 해주신다는데

나도 몸 사리지말자 조금만 더 용기 내보자, 라고 생각하게 됐다.


이거 하느라 너무 긴장해서 온몸에 담들고

그게 풀리질 않아서 병원비 20만원에 8만원짜리 마사지 받고 그랬지만

남들에게는 별거 아니어도 나는 무서워서 기절할 것 같은일을

결국은 해냈다는 점에서 아깝지 않다.


나는 사실 한 반년, 그리고 100만원 정도 예산으로 잡고 시작했다.

누군가는 무슨 운전을 그렇게 돈 많이 들여서 하냐? 멍청이야?

그런 사람은 운전하면 안돼~

라고 하겠지만



네, 저는 오픽 AL따는데 그 시험공부하는데 돈 한푼 안들였어요.

JLPT N1 따는데 석달 학원다닌게 다고요.

N2는 교재값만 들여서 땄어요.

전산세무 2급도 학원 한번 안다니고 땄고요.


근데 나는 오픽 껌같은 시험이라고 안해.

JLPT도 좀만 하면 따요; 누가 거기 돈을 그렇게 많이들여ㅋㅋ 라고 안해.


사람마다 잘하는게 있고 못하는게 있다.


내가 못하면, 아무리 남들이 쉽게하는 거라고 해도 더 자원을 많이 투자해서 할 수 밖에.


모두가 다 하는 걸 내가 무서워한다는 것과 잘 못한다는 것이

너무 쪽팔리고 괴로운일이긴 했지만

그 쪽팔림을 이겨내고 괴로움을 이겨내는게 나의 용기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너무나 기쁘다.

(설령 포기한다고 해도 나는 나를 미워하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늘 아쉬웠겠지.)


더 쉽게 갔으면 좋았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쉬운걸로 고생하면 한번만 넘어서 금방하는데

어려운 걸로 고생안 한 것도 많으니 나는 행운아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2012년에 1종 취득을 실패했을지언정

과학의 발달로 시뮬레이터 연습장이 늘어나서 24년이 된 지금 내가 면허를 딸 수 있었다ㅠㅠ

과학발전 만만세 VR발전 만만세다.

그 만만세인 과학이 앞으로는 자율주행차량을 뽑아주겠지만

우리집엔 그런 차가 들어오려면 한참 멀었다.


또, 내 인생에서 뭔가를 못해서 아쉬운 적은 있어도 뭔가를 할 줄 아는데 '아 괜히 했어'하는건

내 인생을 걸고 자신한다, 그런건 단한번도 없었다.

나는 1종 보통을 취득한 내 인생이 어디로 갈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나중에 또 웃으면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지

너무너무 무서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내 장점이라고ㅠㅠ

1종 보통을 따는데 12년이 걸렸는데, 너무너무 무서웠지만 해냈다구

ㅠㅠㅠㅠㅠㅠ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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