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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칼랫 Dec 27. 2023

사당 온드폴댄스 '중급기초반' 수강후기

오래가는 폴러를 위한 탄탄한 기초

안녕하세요, 2018년 초부터 취미폴러로 살아온 스칼랫입니다. 저는 서울 동작구 사당역 초역세권의 온드폴댄스에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중급기초반을 듣고 후기를 작성해봅니다ㅎㅎ. 폴이 궁금하셨던 분들도 좋고, 폴을 오래 타면서 약간의 권태를 느껴오신 분들이 읽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


폴을 탄지는 한참 됐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전문가반과 같은 심화코스를 수강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난생처음으로 선택한 폴 심화반이 온드폴의 중급기초반이 되었네요. 심화코스를 듣지 않아 온 제가 갑자기 왜 이 수강을 하게 되었고, 여기서 무엇을 얻었는지 설명드릴게요.

정말이지 힘세보이네요... 좋은 힘을 '제대로', '똑바로' 못써서 아쉬운 영상

영상은 저의 첫 하던 레이코인데, 중급기초반이 끝나기 전까지 제 레이코는 이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폴을 탄 만큼 온드폴의 중급, 고급수업에 들어갈 수는 있었습니다. 가끔씩 완콤이나 반콤(?)이 되긴 했지만 멋지고 예쁘게(=제 맘에 들게) 완콤을 해본 건 10%의 확률도 안됐던 것 같아요. 폴을 타며 완콤을 하시면서 ‘이 기술은 나의 것이다’라며 자신만만했던 순간이 얼마나 있으신가요? 저는 폴트릭들을 온전히 저의 것으로 만들면서 일상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풀었었는데, 언젠가부터 ‘이렇게 꾸역꾸역 콤보에 끌려만 가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폴이 일상적인 자신감을 깎아먹는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볼 수 있는 세 가지 정도의 선택지를 고민하게 되었어요.


1. 나도 전문가를 들으면 괜찮아질까?

저 진짜 버오파도 하고 이글도 했다니까요. 믿어주세요ㅠㅠ

 평소에 하던 거 보면 전문가반... 하려면 할 수는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비싸고... 시간도 없고...)


2. 그냥 초급, 초중급까지만 들을까?

뭐 그냥 이 정도면..?!

이 정도로 타협하면 그냥 재밌게 취미반으로 탈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근데 또 조만간 똑같은 생각을 다시 할 것임을 저는 알거든요 하핳... 왜냐하면... 3번을 보시면...)


3. 스피닝을 포기할까?

높죠...? 스피닝 못해먹겠어서 딴데로 빠지기도 했쥬..ㅋㅋ

사실 한 동안 저의 스피닝 실력이 스스로 맘에 들지 않아서 이그조틱으로 빠진지 3년차였는데(...) 다시 스피닝을 잡아도 정말 못하겠다는 생각이 한번 더 든 시점이었습니다. (보세요, 또 똑같은 생각하고 있죠?ㅋㅋ 근데 이젠 제가 이그조틱이 늘지 않네요.. 절레절레..) 그 와중에 폴을 포기는 못한게 또 웃참포인트이긴 함


그런데 이 때 마침 성은원장님께서 저에게 중급기초반을 권유하셨습니다. (놀라운 건, 전 이런 생각을 성은쌤에게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스피닝폴을 또 다시 접으려던 건 모르셨죠 쌤,,) 수업을 들으면서 왜 성은원장님이 제게 이 수업을 권했는지 알게 됐어요. 온드폴댄스에서 중급기초반을 개설하며 가장 염두에 두었던 대상은 폴을 오래 했대도 중요한 포인트와 기초를 놓치는 폴러였다고 합니다. 저는 그 목표에 정확히 부합하는 대상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막 중급으로 넘어가는 길목의 폴러들이 처음부터 올바른 기초를 따라갈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새싹폴러분들과도 함께 기초수업을 들을 수 있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중급기초’반이라니, ‘내가 이 연차(?)에 새싹폴러랑 같이 수업들어야겠냐?’하는 건방진 생각(…)도 들었어요(하핳. 하지만 전 중기반 여러분과 함께해서 더 좋았습니다! 진심이에요ㅠ). ‘꽤나 힘도세고 유연한 편인데 기초가 없어서 권해주시다니!’ 하고 자존심도 좀 상하긴 했습니다. 인버트니 레이코니 진작에 다 할 줄 아는데 얻는 것 없이 돈만쓰게 될까봐 우려를 하기도 했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중급기초는 제가 고민하던 저 부분들을 전부 해결해주었습니다. 농담이 아니고, 중급기초반이 없었더라면 아마 전 초급, 초중급만 좀 듣다가 스피닝폴을 그만두고 다른 운동을 찾았을 것 같네요.


중급기초반이 저의 고민을 해결해주었던 이유는 습관개선을 통해 기초를 탄탄하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튼튼한 기초는 늘 응용의 기반이 되어준다는 단순한 사실을 저도 모르게 잊고 있었던 것 같아요. 중급기초반을 시작하기 전에는 단순히 6주 수업으로 나의 6년 가까운 폴생의 습관들을 고쳐줄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해본 제가 감히 말씀드리자면,


‘예,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아래와 같은 중급기초반의 장점 때문입니다.


첫째, 온드폴은 기초트레이닝에 집중합니다. 폴트릭 자체가 원래도 전신을 활용하기는 하지만, 각 기술마다 집중적으로 필요한 부위가 다른 법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얼마나 세심하게 인 지하고 사용하고 있느냐가 기술의 성공과 유려함을 결정하는데, 온드폴의 수업은 이런 부분에 특히 집중하고 있습니다. 매트웜업만 해보아도 알 수 있는데, 제이드를 하기 위해 프론트스 플릿 한번으로 웜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허벅지를 앞으로 가져올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장요근을 풀어주는 트레이닝을 하는 식입니다. (그러보니 제가 처음으로 성공했던 제이드는, 성은쌤이 강사데뷔를 했을 무렵이었네요ㅋㅋ)


둘째, 기초트레이닝 동작부터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두 명의 선생님이 들어옵니다. 근육을 제대로 쓸 수 없으면 폴트릭이 불가합니다. 폴트릭이 불가하면 콤보의 흐름은 당연히 좋아질 수 없습니다. 결국 힙힌지, 복압잡기 등의 기본적인 부분을 놓친다면 콤보를 나의 것으 로 만들기는 불가능합니다. ‘스쿼트 30개 하세요’ 하고 30개를 채우는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10개를 해도 천천히 제대로 하기. 동작이 무너지고 힘이 들어 혼자서는 제대로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소수정예의 수업에 강사까지 두 명이라면, 비교적 제대로 동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셋째, 중급 이상의 트릭을 위한 기초기술들의 핵심포인트를 제대로 짚은 후 기술을 시도 합니다. 단순히 기술을 성공만 시키는 것이 목표라면 힘만 있으면 어떻게해서든 가능합니다. 하지만 올바 르지 않은 자세라면 그저 끙끙대며 더덕더덕 하는 기술의 성공을 하게 됩니다. 제대로 어디에 힘을 주어야하는지, 어떻게 주어야하는지 알면, 더 적은 힘으로 더 편안하게 기술을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어찌저찌 성공만 하는 것 이후의 목표는 ‘여유있는 완콤’입니다. 웜업도 기본부터, 기술도 기본부터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오래된 습관을 바꾸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요!ㅎㅎ)


수업내용은 크게 나눠놓으면 아래와 같습니다.

하지만 이 진도 뿐만이 아니고 클라임을 가기 위한 스프레드에서 등을 쓰는 방법, 제대로 된 클라임에서 필요한 무릎 조임의 강도 등 아주 기초적인 부분부터 깔끔하게 다잡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위의 커리큘럼 보다도 진도에 있지도 않았던 스프레드와 클라임을 개선하면서 많은 시퀀스들이 편안해졌습니다. 이외에도, 제미니를 제대로 걸면서 그 뒤의 다양한 트랜지션이 안정화 되었고, 위의 다른 기술들도 마찬가지였어요. 물론 습관을 버리는 것은 대체로 새로운 기술의 시도보다 어렵기 때문에, 중급기초반이 끝나고 나서도 올바르게 동작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겠죠.


6주를 제대로 마친 수강생으로서 추천하는 수강방법은 세 가지 입니다.

첫째는 기록입니다.

제 인스타에 6회차의 모든 기술노트 기록이 다 있습니다!

각 수업에서 선생님들이 수강생들마다 맞추어서 솔루션을 주시는데요. 수업이 끝나고 이 부분들을 기록하거나, 복기하는 방법으로 잊지 않도록 노력해주세요.


둘째는 숙제를 빼먹지 말아주세요.

이건 좀 쉬웠던 날입니다,, 하핳,,

우리의 목표는 ‘나 중급기초반 다 들었다!’라고 호소하는 것이 아니잖아요?(ㅋㅋ) 찐은 ‘주장’하지 않습니다. 바로 영상에서 탄탄한 기초를 보여주면 됩 니다. 기초가 되는 숙제를 빼먹지 않아야, 응용의 완성인 콤보를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셋째는 몸에 익숙해지도록 배운 것을 프리폴로 복습해보세요.

저는 프리폴을 많이 권하지는 않는데, 위험해서 그렇습니다 (ㅠㅠ) 떨어질때 누가 받아주고 폴에 널렸을 때 누가 걷어(...)주나요.. 하지만 중급기초반의 진도들은 비교적 위험하지 않은 기초기술들이므로, 스스로 조심하며 할 수 있는 정도의 기술들입니다. 개선점을 머리로만 아는 것은 한계가 있 으니, 수업기록 참고과 숙제를 한 후 프리폴로 연습을 하시면 완벽하게 내 것이 됩니다. (말하다보니 ’공부잘하는 법‘ 같기도 하네요. ㅋㅋ)

제가 가장 어려워하는 기술입니다.. 잘하진 못해요ㅠ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긴 저의 폴생에서 저의 자랑은, ‘전문가 반을 수료했다’거나 ‘이러한 기술이 된다’가 아닙니다. 저의 자랑은 ’그동안 다치지 않았어요’와 ‘오랜기간 쉬지 않았어요’거든요. 단순히 폴을 잘하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다치지 않고 오래 폴을 타려면 반드시 기초가 필요합니다. 지친 일상으로부터 위로를 받으려고 폴을 타는데, 부상을 겪는다면 폴은 일상을 방해하는 위험요소가 되겠죠. 더 많은 분들이 다치지 않고 폴을 탈 수 있도록, 그리고 더 많은 기술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기초를 탄탄히 하는 부분에 집중하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그 출발을 온드폴과 함께 할 수 있다면 후회가 없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첫 부분에 보여드렸던 제 레이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드릴게요 �


6회간의 수업 중 가장 맘에 듭니다!ㅋㅋ

잘하는 폴러는 아직 아니니, ‘오래가는 폴러’로서 이 수업을 추천드릴게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의 습관 개선을 위해 6주간 함께 힘 써주신 성은원장님과 미루부원장님께도 감사드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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