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무의식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
'귀찮다'. 귀치않다, 귀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던가.
어릴때부터 '하기싫다'라고 표현하면 했지 의도적으로 귀찮다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영어공부 귀찮아, 운동 귀찮아, 밥먹기 귀찮아.' 난 저런말을 의도적으로 피한다.
그것들이 귀치않은 것이 아니라 본인이 공부를 해내 얻은 미래(당신의 꿈)를, 운동으로 얻은 미래(건강과 움직임)를, 밥먹어 얻은 미래(배부름과 건강)를 귀하지 않게 여긴 것이다. 자기자신을 얼마나 하대하는지가 귀찮다는 말 한마디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래놓고는 자존감 서적은 열심히 읽는다. 그냥 열심히가 아니라 존나게 열심히 읽는다. 귀찮다는 개념을 버려야한다. 언어는 머릿속이 아니라 화자의 심연에 자리잡고 무의식을 휘둘러댄다.
차라리 '내가' 하기싫은거라는 걸 인정해. '그것이' 귀치않다는 것도 남탓(외부탓)이다. 이것도 모르면서, '나 전달법이 중요해~'라는 말은 공허하다. 세상에 귀치않은 것은 없다. 하기싫은 나만 있을 뿐. 죄인은 나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니 엄마가 기함하면서 앞으론 귀찮다는 말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셨다. 지금까지 몰랐다신다.
내가 별생각 없는 말한마디에 너무 예민하다고 느낄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서 편하게 산다. 좀 예민해져봐라. 그러면 지금 당장 겪고있는 문제 80퍼센트가 얼마나 쓸데없는 건지, 그 리소스로 실제로 뭘 걱정해야했던건지 신세계가 열린다.
인생에서 노잼시기도, 정신과약물도, 권태로움도 많이 사라질 것이다. 물론 노잼시기, 정신과약, 권태로움이 가득한 인생이 더 편하다게 느껴진다면 예민해질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