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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carlett Jang Jul 17. 2023

까탈스러운 재활용 분리수거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한 작은 노력

"아이고, 대충해서 버려라. 좀"

"그냥 한 개 정도인데, 뭘 그렇게까지"

"수도세가 더 나오겠다."


 까탈스러운 내 분리수거 모습에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한다.


 내가 어릴 적에는 분리수거라는 개념도 없었지만, 꽤 오래전부터 분리수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나도 재활용 배출요령에 따라 대충 따라하던 것이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한 뒤부터는 보다 철저하게(?) 하려고 나름 애쓰고 있다.


나하나 달라진다고 뭐가 바뀔까?

재활용 분리수거 잘한다고 큰 변화가 있을까?

라는 안일한 생각들이 지금의 기후변화에 한몫을 더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세대만 살고 죽으면 그저 끝이 아니다.

남은 세대들을 위해서 우리는 의무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줄이기 위해 작은 노력이라도 해야만 한다.


 일회용품을 안 쓰는 것이 보다 나은 일이겠지만,

아직 어린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입 짧은 그녀의 애정하는 식음료품들을 금지시키기는 쉽지 않다.

구차한 변명이지만 어른용 제품이라도 최대한 줄이는 수 밖에.



 

불과 몇 년 전... 아니 아직도 여전히 전 세계에 만연한  covid 19.

(백신을 수차례 다 챙겨맞은 우리 가족도 일년전에 모두 코로나에 걸려 심하게 앓았고 어린 딸은 열경기로 119 구급대원까지 왔었다.)

 코로나 역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박쥐의 서식지가 이동하면서 전염병을 전파시켰다고 하니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가볍게 넘길 문제는아닌 듯하다.


특히 올해 들어 유난히 길었던 장마로 맑은 하늘을 구경하기 힘들었는데..

급기야 요 며칠 무자비하게 쏟아진 폭우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였고 여전히 구출작업 중이다.


 자연재해든, 전 세계를 뒤덮는 무서운 전염병이든

앞으로는 과거보다 더 크고 위험한 형태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구온난화는 이미 진행되었지만, 그렇다고 손만 놓고 지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비록 막을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의 작은 노력으로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그 작은 노력들이 미미할지라도,

모든 일들이 그러하듯,

작은 것들이 모여 무시 못 할 효과를 이룰 수 있다.


 어려운 과학공부에 몰두해서 지구온난화를 늦추기위해 공헌하자는 거창한 계획이 아닌 우리 모두가 조금만 신경 쓴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실천해보자.


- 재활용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기

-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 탄소 줄이기(전기, 에너지 절약)

- 낭비 줄이기(쓰레기 절감)

 

 하나의 작은 날개짓이 모여 큰 영향력을 미치는 나비효과 같은 그 날이 오기를 바라며…



 얼마전 갑작스럽게 시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가족의 죽음만큼 마음을 침통하게 하는 일은 없지만

생판 모르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고소식도 마음을 무겁게 한다.


 우리가 태어난 이상 죽음을 영원히 피할 수는 없겠지만, 나는 '죽음'이란 게 아직은 너무 무섭다.

어릴 때부터 무서워했지만 나이가 든 지금에도 여전히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들다.


 아직 한참이나 어린, 나하고 40년 가까이나 차이 나는 무남독녀 외동딸을 혼자 두고 떠나기엔 이 세상이 너무 팍팍하다.

살기만 어려워진 게 아니라, 각종 자연재해와 전염병까지 후세세대에 물려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


 작년에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은 탓인지.. 거의 일년 가까이 안 아픈 날 없이 매일 아프다.

아무리 병원을 여러군데 다녀봐도 엑스레이 상에는 이상 없다는데 어깨와 무릎은 만성통증이 계속 된다.

이제는 살기 위해서 그리고 나의 소중한 딸을 키워내기 위해서 억지로라도 생존을 위한 운동을 해야만 한다.

그동안 아파서 무기력해졌던 내 몸뚱아리와 나약한 마음은 ‘죽음’이란 단어앞에서 다시금 정신이 번쩍들었다.

'조금 아프지만 건강하게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우리 딸에게 물려줄 미래의 세상도 뿌연 연기가 가득차 마스크를 항상 써야하는 일상이 아닌,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맑은 하늘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는 그런 내일을 만들어주고 싶다.

비록 미미하지만 오늘도 나는 작은 실천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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