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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 호 Oct 02. 2020

꿈의 윤회

꿈과 현실의 꼬리잡기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돌고 돈다는 말에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한다. 생을 거쳐 돌고 도는 거대한 흐름까지는 이해할 수 없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세상 안에도 얼마든지 돌고 도는 것들은 존재한다.


젊어서는 미래를 꿈꾸고
노년에는 과거를 꿈꾼다


우리는 당시를 살아가지만 거의 항상, 미래 혹은 과거를 꿈꾸며 살고 있다. 꿈이란 도달하고픈 무엇이다. 현실에선 아직 닿아있지 않지만 언젠간 도달하고픈 그곳. 혹은 예전에 좋았던 그 시절. 그런 의미에서 젊어서 꾸는 꿈은 희망이 되고, 노년에 꾸는 꿈은 추억이 된다.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하나 붙는다.


젊은 시절 꾸는 꿈이건 노년에 꾸는 꿈이건, 꿈이 희망과 추억이 되려면 현재를 잘 살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를 잘 살아내야만 미래는 결국 희망이 될 것이고 그렇게 희망이 된 미래에 도달하여 과거를 돌아봤을 때에만 과거 역시 추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꿈이라는 것은 막연하게 무언가를 바라는 일이 아니라 지금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낼 때에만 도달할 수 있는 나의 미래이자 과거이다.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꿈을 꿀 것이며, 그 꿈은 언제나 현실과 연결되어있다. 영원에 가깝도록 돌고 도는 것, 꿈의 윤회는 생을 마치는 순간에 가서야 끝난다는 점에 있어서 역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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