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해결하기 위한 3가지 방법

모두가 알고 있지만 손에 넣기엔 어려운

by 정 호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다.


인간의 3대 욕망이라는 식욕, 성욕, 수면욕. 비단 이렇게 충족되지 않으면 삶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욕망은 아닐지라도 우리는 매일 우리의 정신과 육체를 괴롭히는 욕망이라는 괴물과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욕망은 우리를 매일같이 괴롭히지요. 하지만 때로는 삶의 귀중한 연료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욕망을 이루지 못했을 때 밀려오는 좌절감이 너무도 괴로워 우리는 욕망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벗어나고 싶다는 양가감정에 갈팡질팡 갈피를 못 잡고 휘청거리며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삶에 있어서 이 욕망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오늘은 이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어떤 욕망 때문에 괴로운지 먼저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일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소소한 욕망들부터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거대한 욕망까지 욕망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일상의 욕망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지요. 부끄럽지만 지금부터 저의 하루를 여러분과 공유해보겠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병가를 내고 하루 쉬고 싶다"라는 욕망이라는 놈이 스멀스멀 똬리를 틀며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합니다. 며칠에 한 번씩 찾아오는 이놈과의 싸움에서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져본 적이 없습니다.


서둘러 출근 준비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자리가 꽤 많이 비어있는데 하필 제 차 앞에 값비싼 외제차가 이중 주차를 해놓았네요. 끙끙대며 차를 밀며 도대체 자리도 많은데 왜 하필 내 차 앞에 이중 주차를 해놓았을까 비싼 차면 이래도 되나? 싶다가도 어느 순간 외제차를 타고 있는 저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며 헛웃음을 칩니다.


차를 밀어내느라고 출근 시간이 조금 지연되었네요. 다소 급하게 운전을 하고 있는데 오늘은 또 어쩐 일인지 신호등마다 모조리 걸리고 있네요. 마음이 급해집니다. 차도 없고 사람도 없는 신호등에서는 신호 위반을 할까 말까 자꾸 고민이 됩니다.


저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올바른 것에 대해 매일 이야기하는 직업이다 보니 어떤 상황이건 정도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에 속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늦지 않고 직장에 도착했습니다. 교실로 들어서자 아이들이 밝게 인사해주네요. 하루 중 가장 산뜻하고 기분이 멀쩡한 순간입니다. 물론 이 기분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되어 있지요.


자리에 앉은 지 5분이 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두 아이가 싸움을 시작하네요. 세어보진 않았지만 삼천 칠백 번 째 다툼인 듯싶습니다. 이렇게 매일 같은 이유로 다투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너희들이 계속 이렇게 살아가다간 너희의 앞으로의 인생에 어둠이 기다리고 있을것이라고 잔뜩 겁을 주고 싶은 욕망이 꿈틀댈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결코 그렇게 해서는 안 되겠지요. 협박으로 아이들을 바른길로 지도할 수는 없으니까요.

정신없이 오전 시간이 흘러갔네요. 아이들과 점심 식사를 하러 급식실로 이동합니다. 속이 좋지 않아 오늘은 조금만 먹어야겠어요. 한데 마음 좋은 우리 급식실 여사님께서 오늘 요플레 드레싱 샐러드가 많이 남았다며 제 식판에 듬뿍 담아주셨습니다. 속도 안 좋을뿐더러 저는 원래 과일에 요플레를 뿌려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괜찮다고 한사코 거절했지만 많이 드시라며 웃으시는데 어떻게 거절을 할 수 있을까요. 별 수 없이 받아 들고 자리에 앉습니다. 아이들과 속도를 맞춰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의 눈에도 제가 요플레 샐러드를 싫어하는 것이 보였을까요? 한 녀석이 "선생님은 왜 편식하세요?"라고 묻네요. 선생님은 왜 샐러드를 안 드세요?라고만 물어봤어도 제 고요한 마음이 흐트러지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편식이라는 단어 하나에 급식 지도에 대한 신념이 마구 흔들립니다. 아니 요즘 세상에 급식지도가 필요하기나 한 것일까 하는 본질적인 회의감까지 생기는 순간입니다. "그래 너 먹고 싶은 대로 먹으렴" 한마디 건네고 내 식판의 음식을 통째로 갖다 버리고 싶어 졌습니다.


오늘은 출장이 있어 수업이 끝나고 조금 일찍 학교를 나왔는데요. 어라? 출장이 조금 일찍 끝났습니다. 바로 집으로 향하지 않고 괜스레 먼 길로 돌아서 집을 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곤 살짝 멋쩍어집니다. 혼자만의 시간은 찰나와 같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얼마 전 등록한 복싱장에 가야 하는데 갑자기 또 비가 오는군요. 요즘 빗소리 들은 지도 오래된 것 같은데 오늘은 집에서 빗소리나 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다시 한번 본인의 나약한 의지력을 애써 외면해 봅니다.


퇴근이 늦은 부인을 위해 찌개도 끓이고 반찬도 만들어보며 정성스레 저녁 식사를 준비합니다. 부인이 집에 도착했네요. 오늘은 비도 오고 라면이나 부침개가 먹고 싶다고 하네요. 이마와 정수리 사이 어딘가가 약간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지만 이내 그렇게 하자고 합니다.


물론 직업에 따라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겠지만 여러분의 일상도 여기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의 일상에서 어떤 욕망을 발견하셨나요? 너무 소소한 일상이라 욕망이라 하기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것도 같습니다.

그렇다면 말을 조금 바꾸어 보겠습니다. 하고 싶지만 못했던 것, 하기 싫지만 해야 했던 것들이 보이시나요?


이렇게 하루만 놓고 보아도 우리는 다양한 욕망 앞에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일생을 두고 보면 더욱 거대하고, 고민의 시간이 많이 필요한 욕망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욕망이라는 것이 꼭 어떠한 성취나 획득, 상위의 포지션을 선점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빌 게이츠가 지리산 골짜기에 들어가서 자연인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한다면 그것 또한 욕망일 것입니다. 남부러울 것이 하나 없어 보이는 사람들 역시도 남들은 모를 자기만의 욕망이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말을 조금 바꿔 나는 욕망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하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괴롭지요.


갖지 못하는 것을 열망하게 될 때 우리는 얼마나 괴로워지는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욕망은 때로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당장 10대 20대 때의 제 인생만 되돌아봐도 저를 움직이게 한 것은 가난하게 살기 싫다는 욕망이었습니다. 이러한 욕망 덕분에 하기 싫은 공부를 할 수 있었고, 몸이 고된 아르바이트를 참을 수 있었으며, 읽기 싫은 재테크 책들을 읽어가며 경제에 눈을 틔웠습니다. 결국 지금의 나름 만족할만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은 욕망 덕분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욕망 때문에 괴로운 순간이 많습니다. 종교인들은 종교인으로서 살아가기를 선택함으로 인해 따라오는 엄격한 규율로 인해 끊임없는 자기 수양이 필요합니다. 기업인들은 이윤 추구와 도덕적 선택 사이에서 끊임없는 딜레마에 시달릴 것이며 정치인들 역시도 개인의 욕망과 다양한 집단의 욕망을 조절하느라 금세 머리가 하얘지곤 합니다.


인간의 평생의 과업과도 같은 이 욕망을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저는 욕망을 다루는 방식에는 세 가지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포기하는 것입니다.

욕망을 거세당한다는 표현이 있듯 고통의 싹을 제거해 버리는 것입니다. 욕망이라는 씨앗이 우리를 괴롭힐 기회를 아예 주지 않는 것이지요. 가장 쉬운 방법이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호스 입구를 막으면 호스가 터지듯 건강한 방식으로 욕망을 토해내지 못하고 이렇게 자의든 타의든 간에 자신의 욕망을 포기해버리게 되면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은 뻔합니다. 슬프고 화가 나고 억울해하는 등 각종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일 가능성이 많지요. 이것은 결국 개인의 인생을 망치거나 슬픈 늪에 빠지는 지름길과도 같습니다. 가장 손쉽고 현실적인 방법이지만 가능하기만 하다면 이 방법은 피하는 것이 좋겠지요.

두 번째 방법은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영리한 방법이고 한 두 번은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길고 긴 인생길에서 영원히 남의 도움만으로 나의 욕망을 해결하며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물론 아직 성인이 아니라면 부모님 혹은 친척, 아주 운이 좋다면 주변에 좋은 어른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 방법은 미성년이라는 아주 제한적인 시기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 시기 동안 여러 도움을 통해 본인의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욕망을 다스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자 세 번째 방법입니다.


세 번째 방법은
나의 능력으로 쟁취하는 것입니다.

가장 어렵고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방법이기 때문에 이 방법으로 자신의 욕망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소수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세상사 어느 것이든 고귀하고 보배로운 길은 누구나 다 성취할 수 없는 법입니다. 우리는 어렵지만 가장 효과적이고 긍정적이며 나의 멋진 인생을 위하여 결국 세 번째 방법을 추구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욕망과
어떤 방식으로 마주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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