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정말 자발적인가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에 대한 스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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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가진 작품에 조금 더 몰입이 된다.
우연인가 정해진 일인가
자기야 아빠 장례식 날 우리 엄마 본 적 있지.
아빠 돌아가시고 엄마한테 연락한 뒤에
나.. 그런 상상을 한 적 있다?
엄마가 내 손을 잡고 미안하다고, 보고 싶었다고
울면서 나한테 용서를 비는 거야.
나는 원망하는 척 조금 하다가
엄마 손을 잡고 엉엉 우는 거야.
그런 상상을 했어.
근데 엄마가 그러더라,
아빠랑 이혼할 때 경황이 없어가지고
위자료를 제대로 못 받았데.
아빠가 재산을 얼마나 남겼냐고,
자기가 그 재산의 권리가 있다고,
30년 만에 딸을 처음 봤는데
어떻게 지냈는지 한마디도 안 묻더라.
세상에 그런 엄마도 있는 거야.
이제 와서 뭐하러 그런 생각을 해.
그럴 수 있지.
근데 왜 하필 그런 인간이 내 엄마냐고.
나 임신하고 매일 다짐했어.
우리 아기한테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사랑을 줘야지. 그래서 사랑받는 게 너무나도 당연한
그런 평범한 아기로 키워야지.
근데 지금은 그게 너무 끔찍해.
저 몸뚱이에 뭐가 들었길래
태어나자마자 고지를 받은 걸까?
나 매일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이 너무 끔찍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