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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 호 Jul 22. 2020

창의융합도 내 것이 있을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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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서는 일정 기간의 간격을 두고
교육과정을 수정한다.


 교육과정이라는 것은 어떤 교과목들을, 어떤 목적을 갖고, 어떤 내용, 어떤 방법을 써서 가르치고,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관한 대략적인 개요이다. 대략적이라고 말했지만 상당히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으며 우리가 흔히 이야기했던 5차, 6차, 7차 교육과정이 바로 이 교육과정을 지칭하는 용어인 것이다. 한데 7차 이후에는 몇 차라는 말을 쓰지 않고 개정된 년도를 붙여 08 개정 09 개정 이런 식으로 이름이 붙어서 가장 최근의 교육과정은 2015 교육과정이 되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그리고 있는 인재상은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가치를 창조해낼 수 있는 창의융합적인 인간"을 미래사회의 인재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문이과를 넘나들며 성품도 바르면서 창의적으로 다양한 지식을 섞어내서 무언가를 생산해내는 인간을 미래의 인재로 규정하고, 이런 인간을 기르는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 가장 최신의 우리나라 교육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 이런 인재는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되는가


 6가지 핵심역량을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자기 관리능력, 지식정보 처리능력, 의적 사고력, 심미적 감수성, 의사소통 능력, 공동체 발전에 이바지하는 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한데 이런 인재를 기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이런 인재를 길러낸다고 한들 혼자서 무엇인가를 이뤄낼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저만치 멀리 사라져 버렸다. 인재만 창의융합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도 창의융합이 일어나야 큰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창의융합적 인재들이 서로서로 창의적으로 융합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소리다.


 이전 시장에서는 혼자서만 잘 나가도 충분히 경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가 있었다. 떡볶이 맛집이라던가, 칼국수 맛집처럼 한 우물만 깊이 파내어서 결국 극상의 맛에 이르면 대박집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얼마정도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여전히 한우물만 파서 성공한 대박집들이 존재하긴 하나 시장이 커지고 생산자가 많아졌으며 그에 대한 정보 역시 넘쳐나고 그 정보를 빠르게 손에 넣기까지 가능한 시대에, 우직하게 나 혼자 내 길만 가겠다는 마음보다는 무엇인가 콜라보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차별화를 꾀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정신이 보다 큰 매출로 이어지게 만들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시너지


 떡볶이만으론 성공을 보장하기가 힘들다 무언가 다른 한이 필요하다. 나는 어묵 육수를 베이스로 하여 아주 절묘하게 살짝 매콤하면서 달콤함이 좀 더 강한 떡볶이를 좋아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을 수 있는 그런 떡볶이의 맛이다. 한데 이 맛은 고속도로 휴게소가 아니면 찾기가 힘들다. 이런 맛을 가진 떡볶이 가게에서 매콤 달콤함을 개운하게 씻어주는 살얼음이 띄워져 있는 콩나물 국이라도 한 그릇 준다고 한다면 나는 그 떡볶이 가게정말로 매일 갈 의향이 있다.


 커피를 먹으며 달콤한 케이크를 먹는 행위라던가, 죽어가는 전통시장과 취업난으로 고생하는 청년 자영업자들을 위해 상생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 또한 시너지 효과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시너지 효과를 일찍이 캐치해내서 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있었으니 유튜버가 바로 떠오르는 콜라보와 시너지의 신흥 강자들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어느 정도 레벨에 올라선 유튜버들은 서로가 서로의 채널에 출현을 하며 서로의 구독자를 공유한다. 그리하여 일정 레벨 이상의 사이즈가 확보된 유튜버들은 그다음 더욱 커다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서로가 서로를 광고해주며 시너지를 얻는 것이다. 이른바 공생관계, 상생관계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유재석 단독 예능인 놀면 뭐하니에서 비와 이효리를 섭외하여 싹쓸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했다. 나는 이것을 가히 듣지도 보지도 못한 역대 최강의 콜라보라고 불러도 좋을만한 스타들의 협업이라고 생각한다. 잠시 소강기라고 봐야 될지도 모르겠으나 각자가 모두 최정상의 자리에 비스듬하게 서있을 정도는 되는 수준의 연예인 세명을 한자리에 모아서 협업을 진행한 김태호 피디의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보고 있으면 가히 창의융합형 인재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봤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그 생각에 자극을 받아 나의 생각을 새롭게 정리해보고 나의 글로 인해서 또 누군가가 자극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글쓰기의 과정 역시도 상생과 시너지의 좋은 사례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건강한 시너지, 건강한 상생을 위해서 나를 갈고닦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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