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이 선물한 풍경
초행길을 가다 보면
네비게이션이 열심히 길을 알려줘도
나도 모르게 경로 이탈을 하곤 한다.
인내심 많고, 영리한 우리의 네비는
화 한 번 내지 않고, 다시 길을 알려준다.
그렇게 아옹다옹하다 보면 어느덧 목적지에 가 닿는다.
하지만 인생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네비는커녕 종이 지도조차 없다.
기름 대신 닳아가는 건
끝없이 마르는 내 에너지다.
그 사이 나는 또 경로 이탈을 경험한다.
몇 번째 경로 이탈인지 이젠 헤아릴 수도 없다.
한 순간 한 순간
모든 것이 다 나의 선택이고
매번 달라지는 경로에 또다시 적응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다 나의 인생이고,
하나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비록 경로는 이탈했지만,
지구가 둥글 듯 나도 둥그니까
원하는 곳에 가 닿을 테다.
만약 처음 설정한 목적지가 아니라도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오히려 그곳이 더 좋을지 모를 일이니
나는 오늘도 길을 잃고 헤매어도
포기만 하지 않음 되는 것 아닌가.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그래- 고마워. 새로운 곳을 가게 해 줘서'
입가에 미소를 띠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본다.
◈ 오늘의 향 추천 – 주제: 경로 이탈
▼ 추천 향기:
솔잎향 (Pine Needle)
▼ 추천 이유:
어느 길로 들어서든 소나무는 늘 곁에 있듯이,
솔잎향은 경로를 이탈하더라도 든든히 지켜주는 향입니다.
길을 잃었을 때 느껴지는 당황스러운 순간에는
강렬하게 다가오지만,
곧 은은하게 스며들어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줍니다.
삶이 어디로 흘러가든 늘 자리를 지켜주는 안정감,
솔잎향이 그 길 위에서 있을 거예요.
◈ 오늘의 질문
최근에 삶의 방향이 달라졌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그 변화 속에서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것은 무엇인가요?
월·수·금 아침 8시,
오늘의 향기를 당신께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