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교사로 둔 자녀들은 교사가 되라는 추천(?)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방학이 있어서 휴가 길지, 노후에 연금 많이 나오지, 존경받지, 좋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나라고 했다.
나 또한 그랬다.
교사가 되라는 강요 같은 추천을 계속 받았지만, 좋은 점이 그렇게 많은데도 하기 싫은 게 문제였다.
장녀 콤플렉스가 있어서 그랬나 모범생인 척하면서 사느라 ‘내면의 아티스트’는 숨죽이다 질식할 것 지경이었다.
물론 그때는 그 아티스트의 존재조차 몰랐고, 알아도 부정했을 것이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의 영화사로 입사했었다,
내가 선택한 일, 죽어라 일하는 동안 솔직히 후회도 했다.
일하는 시간은 긴데 월급은 쥐꼬리,
출산휴가, 휴가, 월차 등을 쓸 때마다 눈치 보지 않은 때가 없었다.
교사가 됐으면 휴가 때 해외여행 간다던데, 출산휴가도 길던데… 무엇보다 퇴직 후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신 아버지를 볼 때, 내 노후가 걱정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꿈을 쫓아산 것에 점점 후회가 없어진다. 요즘의 학교를 보면 더욱 그런 확신이 들었는데.
우리 부모님 새대까지는 솔직히 교사하기 괜찮은 편이었다.
‘라떼’는 스승의 그람자도 밟지 말라는 교육을 받아서 감히 수업시간에 돌아다나거나 말대꾸할 생각도 못했다. 잘못하면 사랑의 매를 맞을 수도 있었기에.
그런데 어떻게 요즘엔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다가 죽음을 선택하는 교사들이 생기는 것일까.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정기적으로 있는 교사상담을 하러 학교에 갈 때마다 긴장해서 입속이 바짝 마르던데.
학생 때 기억 때문이기도 하고, 자식을 맡긴 입장이다 보니 더더욱 고개가 숙여지던데 말이다.
남의 일에 관심 없는 나지만 만일 내가 교사가 됐다면 그런 비극적인 선택을 하지 말란 보장이 없었기에, 유독 그런 기사들이 아프게 와닿았다.
학부모가 퇴근 시간 이후에도 교사에게 계속 전화해 괴롭혔다니 공황장애에 걸릴 만한 일이 아닌가.
퇴근 이후에 바로 위 상사 문자만 와도 스트레스받는데,
자식 일로 비이성적인 상태의 학부모 전화가 온다면 어떻겠는가. 최소한의 매너는 장착하고 싸우든지 말든지 해야 하지 않나?
퇴근 후의 삶이나마 보장해 줘야 사람이 숨 쉬고 이성이라도 유지할 수 있을 것 아닌가...뭣도 모르는 주제에 끄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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