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나야 편안해지려나

by 선홍


10대 때는 대학입시 때문에 늘 쫓기는 듯했고,


20대 때는 연애실패, 취업고민으로 불안했다.


30대는 결혼과 출산으로 허둥지둥 정신이 없었고,


40대는 회사 승진문제와 아이교육으로 분투했다.


50대가 되는 지금, 큰돈 들일이 많은데 버티느라 갱년기 우울증이 올 여가도 없을 듯하다.


60대엔 아이들 취업, 결혼 문제로 골치 아프겠지.


70대가 되면 여유가 생길지언정 건강이 안 따라줄 것이다.


그 이후는 말해 뭐 해.

힘들게 100세까지 살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인데.


그러니 어차피 힘든 인생, 이 모든 경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낫지 않겠나.

그러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우리 뇌는 자꾸 부정적인 생각이 들게 만드니까.

훈련을 계속하면 나아진다.



내 경우 훈련을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은 기록, 일기 쓰기 같은 것이었다.

안 좋은 일, 불안, 외로움 같은 걸 쏟아부을 곳이 생기니 빈자리에 긍정적 생각이 슬그머니 차올랐다.


글이든 그림이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던,

부정한 것들을 털어버릴 자기만의 굿판을 벌이면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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