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장 많은 물건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날의 기분에 맞게 옷 입는 걸 즐기기에 계절별로 다양한 옷이 있고, 그 옷에 어울리는 가방, 신발들로 좁은 집이 터져나갈 지경인데요, 명품백, 명품 시계에 관심이 없는 것만 해도 천만다행이죠.
좋아하는 옷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많은 품목이 딱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책'입니다. 남편도 책을 좋아하여 각자의 책장에 있는 책을 합하면 집이 무너지지 않은 것이 신기할 따름의 양이예요.
나이가 들수록 독서 편식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히고 싶은 욕구가 강해지는 현시점에서 이 책, <부자의 독서법>을 만났습니다.
그래, 이왕 읽을 책, 책 읽고 부자까지 된다면 금상첨화 아니겠어? 워런 버핏도 빌 게이츠도 독서광으로 유명한데 그 사람들은 왜, 어떻게 책을 읽는지 평소에 궁금했었죠. 조기 은퇴를 원하는 파이어족이 늘어나는 마당에 가만있어도 돈이 돈을 벌어주는 갑부들이 바쁜 와중에도 독서시간을 사수하는 이유가 궁금하지 않은가요?
"최고의 투자는 자기 자신에게 허는 투자이고, 나 자신을 최고의 자산으로 만들어야 부자가 될 수 있다.
자신에게 하는 투자 중 최고는 책 읽기다." - 워런 버핏 -
로봇의 시대가 되면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고, 창의적인 사람이 될 거라고 합니다. 데이터 전문가 송길영도 '일하는 게 지위의 상징'이 될 거라고 하는데요. 일하는 능력이야 말로 가장 안전하고 수익 높은 자산이며, 이러한 자산을 유지하고 키워나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로 책 읽기라는 것입니다.
책 읽기란 본디 눈과 머리만 달려 있으면 가능한 일이죠. 이론적으론 그러한데, 실상 디지털 시대가 되면 될수록 집중하는 일이 쉽지가 않아요. 집중력이 짧아지다 보니 점점 짧은 글, 쉽게 읽히는 글을 선호하게 되어 매달 책을 사서 읽고 있긴 하지만 읽은 만큼 생각에 깊이가 생겼는지는 의문입니다.
찔끔찔끔 읽으면서 독서 편식까지 있으니 평소에 문제라고 생각했던 독서법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참이었죠. 그렇다면 부자들은 어떻게 독서를 하고 있을까요?
첫째, 종이책을 읽으라고 조언합니다. 인터넷 시대의 짧은 텍스트는 읽기 능력의 퇴화를 부르며, 그것은 사고 능력의 퇴화로 이어진다고 하니 찔리는 충고가 아닐 수 없네요. 전자책 리더기보다 종이책으로 읽을 때 촉각 등 사용자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집중하기가 더 좋다는 것이고요. e북과 종이책을 1:2의 비율로 읽는 사용자로서 상당히 동의하는 바이지만 나이 들수록 종이책을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과 책 무게 때문에 e북을 점점 사용하게 되네요.
둘째, 부자들은 책 읽기를 중요한 과업으로 생각하기에 새벽에 읽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인문교양서' (문학, 역사, 철학,, 심리, 종교, 자연과학, 경제경영, 예술)들이고. 긴급하게 읽어야 할 책들을 잘 읽기 위해서라도 인문교양서로 지식의 그물을 촘촘하게 미리 짜 놓는 것이죠.
셋째, 매일 같은 시간에 읽고, 최소한 1시간 정도는 진득하게 읽어야 지식이 내 것이 된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다섯 시간은 확보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전자기기와 멀티태스킹으로 점철된 이 세대를 보라. 나는 그들이 독서에만 열중한 워런 버핏보다 더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자신 있게 예견한다. 지혜를 원한다면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라." -찰리 멍거-
넷째, 책을 비판적으로 읽고 사고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자기 머리로 읽고 생각하는 '문해력'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셈이니 생각 없이 줄줄 일기만 했다면 독서를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네요.
"책에 쓰여 있는 내용이 전부 옳다고 믿는 사람, 저자의 사고를 자신의 사고와 혼동해 버리는 사람은 생각하는 힘을 잃어간다. 그 사람의 머리는 타인의 사상이 뛰노는 운동장에 불과하다" - 쇼펜하우어 -
다섯째, 책을 비판적으로 읽은 후에 '요약하는 것'이 문해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긴 영화 시나리오도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 한 줄로 설명할 줄 알아야 하거든요. 그것처럼 요약 분량이 제한될수록 핵심에 집중하고, 창의적인 표현을 궁리하게 돼 사고 작용이 활발해진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글로 쓰기까지 하면 뇌의 관련 부위가 활성화되어 집중력이 높아져 오래 기억된다고 해요.
이쯤 되면 눈치챘겠지만, 부자의 독서법이란 바로 지독한 책 읽기를 말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쓴 스티븐 코비는 '탁월한 사람은 에너지와 시간을 독서, 외국어, 학습, 운동 같은 급하지 않지만 유용한 일에 쓰는 반면, 평범한 사람은 전화, 회의 등 당장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쓴다'라고 하지요. 역시 아무나 부자가 되는 게 아니네요
정리해보면 매일 1시간을 투자해 비판적으로 읽고, 요약하면 되는 것이죠. 말은 쉽지만 그 '매일'을 만드는 데 진통이 따릅니다. 뭐 그 정도도 못하면서 부자 되길 바라면 안 되겠죠?
"하던 대로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미친 짓이다" - 아인슈타인 -
앞으로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30분 정도 책 읽기를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그날그날 생기는 변동 상황 핑계를 대지 않으려면 누구도 방해하지 않을 시간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죠.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완벽하게 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일상 속에 조금씩 저며 넣는 것이 좋다는 것이 나이 들면서 배운 지혜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시도를 해보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