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일수록 글을 써야하는 이유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이스
매일 무언가를 씁니다. 너는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으면 '쓰는 사람', '프로기록러'라고 답할 거예요.
그렇다면 무엇을, 왜 쓰는 것일까요. 저를 포함, '브런치'에 글을 쓰는 많은 이들에게도 해당되는 질문일 텐데요.
제 경우,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죠. 작정하고 고민할 때보다 스쳐가는 순간에 찾아오는 행복, 깨달음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 입니다. 드림캐쳐'처럼 그런 순간을 포착하는 수단이
'글쓰기'인 셈이고.
물론 글쓰기로 생계를 해결하기까지 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만 세상일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초유의 고물가, 고금리의 불확실한 시대에 청학동에 사는 선비도 아니고, 매일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나?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동시에 불확실하고 불안할 때일수록 발휘되는 이상한 대범함과 '촉'을 따라가기로 마음먹습니다. 힘들 때일수록 발휘되는 '촉'은 날 배신한 적이 없었거든요.
평온한 일상에선 가진 것을 내려놓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바쁘게 움직이다가 위기를 맞이하면 오히려 내려놓음을 말하는 '촉' 말입니다.
여러 업계에서 성공한 '타이탄'들의 조언을 묶어놓은 책 '타이탄의 도구들'은 이런 내게 큰 영감을 준 책이에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들이 많지만 그중 창의성과 글쓰기와 관련된 것들을 모아 보면.
"글을 명확하게 쓸 줄 아느냐가 사고의 명확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디지털 시대가 발전할수록 글 쓰는 사람이 기회를 얻을 것이다. 오늘날 큰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 모두 말하기와 글쓰기에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매트 뮬렌웨그'는 인터넷 사업으로 억만장자가 된 아이콘입니다. 그러고 보면 여기 나오는 타이탄들 대부분은 어떤 분야에 있든지 간에 책을 낸 경험이 있더군요. 왜 써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말입니다.
"작가를 만드는 건 문장력이 아니라 쓰고자 하는 '의지'다."
"글쓰기는 지성과 교양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다. 글쓰기는 내 가슴과 영혼을 보여주면서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것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 파울로 코엘료
글을 쓰다 보면 이런 걸 쓰면 좋아하지 않을까, 하고 남을 의식하는 순간도 오고, 나를 대면하는 솔직함보단 현란함 속에 숨고 싶을 때도 생깁니다. 그래 봤자 드는 건 허탈함 뿐이었지만요.
글쓰기 싫은 날은 '일기 쓰기'라도 합니다. '타이탄'들도 일기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는데요.
"모든 것을 기록해두라. 찰나의 순간에 우리가 얻어야 할 인생의 영감, 힌트, 단서들이 담겨있다. 이것을 놓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기록'이다....
일기를 쓰라. 나만의 호흡으로. 책 한 권 분량이 나올 수도 있고, 한 단어나 한 줄로 정리되는 하루도 있을 것이다. 정해진 양을 채우려고 아등바등하지 마라. '기준'에 굴복하지 마라." - 마이크 버비글리아. 작가이자 감독
어쩜 이렇게 내 맘과 같은 소릴 할까요. '표준'이나 '기준'에 굴하지 말라는 조언은 평소의 가치관과도 일치하는데요, 일기 쓰기에도 적용될 줄은 몰랐네요. 쓰다 보면 일정 분량을 채우고 싶어지거든요.
우리가 큰 성공을 못하는 이유는 경쟁자에게 너무 많은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는 '릭 루빈' (mtv 20년간 가장 중요한 음악 프로듀서)의 말도 와닿습니다.
"더 좋은 노래를 만들려면 미술관에 가서 수백 년간 사랑받은 그림을, 불멸의 소설을 읽고,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영화를 보고, 인류가 위안과 평화를 얻은 시를 읽어야 한다."
이 얼마나 뼈 때리는 조언인가요. 고전 소설을 예로 들면, 읽기 시작하면 참 재미있으나 손에 잡기가 쉽지 않거든요. '넷플릭스'에 계속 업데이트되는 '탑 10' 콘텐츠도 챙겨보기 바빠서 말이죠.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려면 백세로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빈둥거리는 걸 즐기지 못하는 저에게 '천천히 생각하라'는 조언도 와닿습니다. '나발 라비칸트'(플랫폼 엔젤리스트 ceo)는 아르키메데스가 목욕 중 외친 '유레카!', 뉴턴의 사과, 케쿨레의 벤젠고리 등 역사는 천천히 사색하는 사람에게 빛나는 영감을 준 이야기로 가득하다고 합니다. 한가하고 느린, 하찮게 여겨지는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 위대한 발명, 명작을 남겼다고 하면서요.
생각해보면 빨리 써서 뭔가를 보여줘야지, 하는 '조급증' 때문에 바쁘게 살긴 했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진 못했습니다. 집착을 내려놓고 차라리 여행이나 떠나 내 마음속의 뭔가를 내려놓는 편이 훨씬 나았을 것입니다.
생산성을 높이는 일과 글쓰기는 천적인 것 같아요. 머릿속에 날뛰는 원숭이들에게 닥치라고 한 후 매일 한두 장이라도 쓰는 게 답입니다. 이성, 의심 따위는 개나 주라지! 소리치면서.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