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시를 읽어요

행간이 있는 삶

by slow snail

'내가 만약.... 라면'

'내가 만약....이었다면'

'내가 만약... 했더라면'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담긴 문장들이다. 분명히 아쉬움 쪽이다.

아마 만약의 삶을 살았더라도 위의 문장들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처럼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궁금증, 호기심, 아쉬움은 사람의 또 다른 본능과 비슷하니까.


10여 년 만에 매일 출근이라는 걸 한다. 금요일이자 한 주 일터로 가야 하는 마지막 날, 긴 숨을 몰아쉬며 오후에 맞을 홀가분함과 쉼의 기운을 미리 불러내어 행복해한다.


생활에 소용되는 사소하지만 필수적인 생활의 소요를 위해 미리미리 일 처리를 해 놓는다고 했건만, 가족들의 삶과 나의 삶을 병행해야 하는 삶은 속도를 따라 잡히고 만다.


생활 밀착 생각 외엔 다른 생각을 불러낼 여유가 없다.


책을 읽지만 행간의 의미를 생각해 볼 여유가 없다.


주저리주저리 불평을 늘여놓았지만,

그동안 살았던 시간들이 주었던 행간이 있던 시간들이 감사한 줄 이제야 알겠다.


삶의 행간을 갖고자 하는 것은 돈과 여유로 대변되는데,

꼭 어느 한쪽만을 선택할 수 없다.


적지 않은 경제적 베이스가 갖추어져야

행간을 누릴 정신적 여유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행간이 있는 삶의 유무를 선택할 수 있는 프리랜서라는 직업은 최적의 직업이란 말인가....


속속들이 사정을 안다면야 씁쓰레한 웃음이 나지만,

행간의 유무를 선택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주체성을 가진 자리이니 감사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생태 하브루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