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2500년 동안 입증된 위대한 통찰

by 실레

(제 네이버 블로그 '실레의 글창고' 글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링크 : https://blog.naver.com/kuksc8513/224221317178)


책의 내용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원형에서 변형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백번 싸워 백번 다 이긴다는 말보다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 손자의 통찰력을 잘 비춰준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병법들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매우 잘 적용된다고 많은 이들이 생각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고, 지리를 알고 날씨를 알면 두려울 것이 없다. 이는 나의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경쟁 기업을 이해하고, 업계를 이해하고 거시 경제를 이해하면 헤쳐나갈 수 있다는 말로 번역할 수 있다. 물론 기업가들이 아니더라도 투자계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말이다. 이 엄청난 통찰은 현대 사회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통찰이다.


손자는 형세를 강조했다. 형은 실질적인 형태를 지닌 무언가이며 세는 기세의 세 즉, 무형의 무언가이다. 이는 앞서 말했듯이 비즈니스와 투자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말이다. 형세 파악을 잘한다면, 그에 맞는 전략을 짤 수 있다. 손자도 실질적인 형만큼이나 무형의 세를 강조했듯이,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에서도 이 두 가지가 매우 중요함을 깨달을 수 있다. 투자로 비유하면 현재 기업의 실적이나 기업이 지닌 자산 가치가 형이라면, 그 기업의 미래 가치와 기업이 지닌 IP나 브랜드 파워, 혹은 상승 또는 하락 모멘텀 등이 세라고 볼 수 있다.


손자는 허와 실도 강조했다. 약점은 허이며 강점은 실이다. 상대와 자신의 허와 실을 파악하는 것이 승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허를 찌르는 전략은 매우 강력하다. 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다. 또 경쟁구도가 아니더라도, 틈새시장을 파악하는 것이 허를 파악하는 것이라 비유할 수 있다.


느낀 점

책은 재밌는 일화들로 가득하다. 손자의 시대를 넘어 초한지, 삼국지 등 유명한 일화들 중 '손자병법'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례들이 실려있다. 개인적으로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는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만큼이나 아주 잘 구성된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나는 '손자병법' 관련한 책은 이 책만 읽어봤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출판한 손자병법은 어떻게 쓰여있는지 몰라서 다른 책과 비교하기 힘들지만 정말 이해하기 쉽게 쓰였다고 생각한다.


손자병법을 알기 쉽게 풀어써서 통찰을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좋지만 무엇보다 '재미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손자병법은 아니지만 책에 실린 '36계'중 공성계에 대한 예시로 제갈량이 사마천의 부대에 도저히 맞설 수가 없어 성문을 열고 가야금을 울리자 사마천이 '천하의 제갈량이 믿는 구석 없이 저런 짓을 할 리 없다'며 퇴각한 유명한 일화가 실려있다. 삼국지나 춘추전국시대, 초한지의 일화들은 따로 봐도 늘 재미있다. 이런 식으로 이해하기 쉬운 사례들이 적혀있어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공성계는 최하책 중 하나로 여겨지는데, 아무리 봐도 포커 게임의 '블러핑'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 생각을 하며 손자병법이나 36계에 실린 많은 전략들이 게임, 스포츠, 비즈니스 등 무수히 많은 곳에 녹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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