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죽음을 인터뷰하다' 리뷰

by 실레

제 네이버 블로그 '실레의 글창고'에서 그대로 가져온 글입니다. ( 링크 : https://blog.naver.com/kuksc8513/224226815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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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구성


작은 이별이 모여 죽음이 됩니다. - 요양보호사 이은주


잘 사는 사람이 잘 죽습니다. - 장례지도사 유재철


분명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펫로스 상담사 조지훈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 신부 홍성남


필연적으로 삶과 죽음은 연결됩니다. - 호스피스 의사 김여환


죽음이란 무엇일까?


죽음이란 우리가 절대 겪을 수 없는 일이다. 겪고 나면 겪은 자아는 이미 죽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음'은 쉽게 상상할 수 없다. 죽고나면 '나'라는 존재는 없어져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텐데 우리는 매순간 무언가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죽음과 밀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실은 책이다. '죽음'을 가까이서 경험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죽음이란 무엇인지 들을 수 있는 책이다.


종교를 막론하고 이 책을 읽으면 저마다 생각에 잠길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쉽게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신부와의 인터뷰 내용 중에 인상깊은 내용이 들어있었다.












아이가 모든 것을 잘하길 바라는 마음은 어리석은 마음이다. 하늘도 날 수 있고 수영도 잘 하고 땅에서도 걷길 바라면 아이는 '오리'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오리는 특출난 게 하나도 없다. 특출난 애들은 독수리, 고래, 표범 같은 애들이다. 모든 걸 잘하고 완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이는 '완벽'보다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는 비유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렇게 비유한 것은 처음본다. 비유를 너무 잘 한 것 같아서 굉장히 인상깊었다.



느낀 점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존재할 때 죽음은 존재하지 않으며, 죽음이 존재할 때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에피쿠로스


나는 위의 에피쿠로스의 죽음에 관한 명언을 굉장히 좋아한다.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하지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는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에세이를 읽기 전엔 저 문장이 자연스레 떠오르며 책을 펼쳤다. 하지만 책을 넘길수록 내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죽음'을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 사람의 죽음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책에서도 '잘 사는 사람이 잘 죽는다. 흐지부지한 인생을 산 사람은 흐지부지하게 죽는 법이다.'는 장례지도사의 말도 들어있다. 그런 대화들을 통해 본인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해 볼 기회를 준다. 그러나 책에 나온 인물들은 모두 남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본 인물들이다. 반려동물, 환자, 노인 등 죽음을 맞이하는 이를 지켜볼 때 느껴지는 감정을 전달해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다가오는 나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가 살아있는 동안 마주치는 죽음들을 대하는 자세'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짧아서 금방 읽을 수 있는 에세이지만 여운을 남기는 대화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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