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청 '완벽한 원시인' 책 리뷰

by 실레

이 글은 제 네이버블로그 '실레의 글창고'에서 퍼온 글입니다. (링크 : https://blog.naver.com/kuksc8513/22423488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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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


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수렵, 채집 생활을 해왔다. 근데 단기간에 폭발적인 문명의 발전이 이뤄졌다. 그로 인해 인류는 지구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여기서 생기는 '오류'들이 있다.


우리 몸과 뇌는 '사바나에 살던 인류'의 설계도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주변 환경은 그렇지 않다.


그 간극을 외면하지 말고 받아들여 '오류'에서 벗어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나도 많은 뇌과학 책을 읽어봤는데, 이 책은 정말 정리가 잘 되어있다. 마치 수많은 뇌과학책에서 내 삶에 적용, 응용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따로 떼어내어 알려주는 느낌이다.






15개의 버튼


책에서는 15개의 버튼만 누르면 오류가 제거된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순서대로 누르는 것'이다.


책에선 레벨 0부터 4까지 나눠놨는데, 레벨 0부터 순서대로 누르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거나 효과가 반감된다.


'운동'도 버튼에 포함되지만, 운동해도 힘들기만 하고 효과를 모르겠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가 '순서'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난 이런 생각까진 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고개를 끄덕였다.


15개의 버튼은 다음과 같다.


LEVEL 0 (생존)

수면

호흡

LEVEL 1 (항상성)

햇빛

걷기

영양

LEVEL 2 (성장)

의도된 불편함

근력 운동

고강도 운동

LEVEL 3 (연결)

부족( 책에서는 원시인에 빗대어 설명하기에 '부족'이라고 제목을 달아놨다. 가족과 가까운 지인, 연인 등 내 손에 닿는 가까운 관계를 말한다.)

대면

기여

섹스

LEVEL 4 (초월)

탈집중

몰입


한 페이지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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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자연법칙을 따른다.


우리 뇌는 원시인의 설계도를 유지하고 있다. 불안, 우울, 무기력 등의 증상은 우리가 자연법칙에서 벗어났다는 오만 속에서 피어난다. 원시인의 생활에 기반한 15개의 버튼을 차례대로 누르면 고장 난 엔진을 다시 켤 수 있다.


책에서는 레벨 0부터 4까지 차례대로 버튼을 누르라고 말한다.


종류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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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말하는 핵심은 '사바나에 살던 인류의 입장'에서 설계된 뇌, 몸의 메커니즘은 현대 사회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 사냥 대신 운동을 하는 등, 원시 인류의 리듬을 알아내 맞춰가며 살자는 것이다.


쓰레기 도파민 대신 '노력 후 보상'을, 감정 조절은 '호흡'을 통해, 창의적 생각을 위해서는 '걷기'를 하라.


원시 인류의 유전자는 우리 몸속에 남아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부분의 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뇌과학 책에서 많이 본 내용이기에 근거의 신빙성도 높고, 내 머릿속에서 깔끔히 정리가 안 되던 것들을 정리해 준 느낌도 들어서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들은 '새로운 과학적 발견'은 없다.


하지만 너무 재밌고 쉽게 잘 정리돼 있다.


올해 읽은 뇌과학, 자기 계발 분야 중 1등인 책이다.



마지막에 철학에 대한 파트가 나오는데, 그것도 매우 좋은 글이었다. 15개 버튼을 눌러도 '질문'이 남는 사람이 철학자인 셈이다. 책 말미에 칼 융의 문장이 언급되는데, 문장이 너무 좋았다.


밖을 바라보는 자는 꿈을 꾸고, 안을 들여다보는 자는 깨어난다.

이 책은 인생의 답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과학적인 과정을 제시한다. 책에도 나오지만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정답은 없고, 인간은 개성 있는 존재다. 그러나 책에 나오는 버튼들은 우리가 원시인일 때 '필수'로 눌렀던 버튼들이므로, 내 삶에 오류가 있다면 버튼들을 눌러보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음은 분명하다.


이 책은 정답은 알려주지 않지만 매우 실용적이다.






책에 나온 인상 깊은 논리


되게 인상 깊은 논리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발효 식품'에 관한 것들이다. 발효는 썩는 것과는 다르다. 인류에게 유익한 미생물이 자라는 '썩음'이 '발효'인 셈이다. 발효 식품은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근데 발효는 '알코올'을 낳는다. 그래서 우리가 술을 마시면 좋은 것이다.


하나 원시시대에는 발효 식품을 구하기 힘들어 알코올 섭취량이 강제로 극소량인 환경이었다. 현대에는 그런 리미트가 풀려있다.


설탕도 마찬가지다. 당은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원시시대에는 식량을 풍족하게 구하고 남기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당을 보이는 대로 먹어치워도 현대 인류보다 덜 먹었다. 원시인들은 참은 것이 아니라 '없어서 못 먹은 것'이다. 환경이 강제로 절제하게 만들었다. 현대에는 그런 리미트가 풀려있다.



그러니 병이 든다. 우리 몸의 설계도는 아직 예전 그대로인데, 너무 풍요롭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한다.


자청은 논란이 좀 있었다. 그리고 자기 계발서를 싫어하는 사람은 '역행자' 책을 비난하기도 한다. 물론 난 그런 것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자기 계발서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이해가 간다. 양산형 자기 계발서가 너무 많고, 성공팔이 책들도 매우 많다. 그런 책들에 휘둘리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좋은 것이다. 물론 그 사람이 실행력이 좋고 건설적이라면 말이다.


어쨌든 난 자기 계발서를 싫다는 사람을 이해한다. 근데 이 책은 뇌과학과 자기 계발서를 잘 섞은 책이다.


보통 뇌과학 책들이 '마음 챙김'과 '자기 계발' 분야에 발을 걸쳐놓은 경우가 많다.


당연히 인간의 의지나 마음과 가장 직접적으로 관계된 것이 '뇌'이므로 이해가 간다.


그래서 난 자기 계발서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자기 계발을 위한 책을 추천할 때는 '뇌과학' 책을 추천하는 편이다.


이 책은 그런 목적에 매우 걸맞다.


'자기 계발을 위해서 알아야 할 뇌과학 책'인 것만 같다.


물론 다른 뇌과학 책이나 자기 계발서중에도 그런 느낌의 책이 많지만, 이 책은 내가 본 책 중 가장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안 읽어본 사람들에겐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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