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이라는 설레는 단어
브런치 작가가 된 지 1주일이 조금 넘은 지금, 글 쓰는 게 너무너무 재밌다.
가장 큰 장점은 내 생각을 정리한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러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공감해 주시며 댓글을 남길 때마다, 마치 슈퍼마리오가 버섯을 먹고 힘이 솟는 것처럼 에너지가 생긴다! 물론 모든 작가님들이 그런 기쁨을 느끼실 거라 생각한다.
'작가님'이라는 단어 자체도 참 설렌다.
나처럼 브런치에 푹 빠져 있는 작가님들이 또 있나 싶어 찾아보니, 꽤 많은 분들이 계셨다!
심지어 2022년에 Pathos 작가님이 'Brunchache' (Brunch+ache: 글감이 시도때도 없이 떠올라 감기를 앓듯 브런치에 빠져듦) 이라는 브런치앓이에 대한 신조어까지 만드셨다는 걸 알게 되었다.
브런치에이크라니!! 너무 신선하고 재밌다!!
사실 내 아빠의 평생소원 중 하나가 내가 책을 내는 것 인데, 나는 늘 "내가 무슨 책을 써요? 난 못 해욧!"이라고 대답하곤 했다.
일기나 편지 쓰는 건 좋아했지만,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글들만 써왔기에 책을 쓰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글 쓰는 것조차 나에게는 말도 안 되는 행동처럼 느껴졌다.
그랬던 내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내 생각을 정리하며 글을 쓰고, 시간 날 때마다 글을 작성하고, 수정하며 머릿속에 온통 브런치 생각으로 가득하다니!
심지어 말을 할 때도 마치 글을 쓰듯이 하고 있는 나를 보면 참 웃기기도 하다. 이것이 브런치 중독!?
다행히 남자친구가 브런치 작가선배여서 내 마음을 잘 이해해 주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현재 독일에 사는지라, 독일어로 일기포함 모든 것을 써온 지 벌써 14년이 되었다. 최근에 영어를 다시 배우면서 영어로도 쓰고 있는데, 작가가 된 이후로는 오랜만에 한국어로도 써보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한국어로 글을 쓰려고 하니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
나는 토종 한국인인데도 말이다... 역시 언어도 습관인가?
한국어로 글쓰기는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한국어로 글쓰기라니.. 뭔가 외국인 같기도 하고.. 하하) 무작정 타자를 치며 두서없이 써내려 가다 보면 문득 내가 무슨 말을 하고자 싶은지 갈피를 잡게 된다.
이 브런치 앓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이 앓이 중에는 내 이야기를 최대한 끄집어내어 기록해 두고 싶다.
브런치앓이 출처: 01화 brunchache(브런치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