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힘든 건…

별소리일기 ep.12

by 슈나비

별이가 암 판정을 받고 6개월이라는 짧은 시한부를 받은 지 벌써 5개월이 지났습니다. 노견에 접어든 별이의 몸에는 지방종이 곳곳에 퍼져있었고, 그중 어깨와 다리에 있는 종양은 연부조직육종이라는 악성 종양이라 항암치료를 해야 하지만 그것마저 완치를 위한 치료는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종양이 간에도 전이가 되었을 수도 있어 현재로써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치료가 없다고 했었죠. 완치가 아닌 유지의 목적으로 항암치료를 하게 된다면 고생만 시킬 거 같아서 저희는 호스피스 적인 치료를 하기로 결심했고 집에서 악화되지 않도록 잘 케어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다행히도 병원 진단과 달리 별이는 크게 나빠지지 않고 여전히 산책 잘하고, 밥도 잘 먹고, 저랑 가끔 장난도 치는 등 꽤 건강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리에 있는 혹은 조금 상황이 나빠졌습니다. 혹이 커질 대로 커져 피부가 터지기 시작했고, 상처부위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상처가 생기고 병원에 데려가니 깨끗이 소독해주는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구요. 피나 고름, 지방이 흘러나와 습해지니 최대한 건조해주고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요즘은 매일 상처부위를 소독하고 시원하게 말려준 다음 습윤밴드를 붙여 상처부위를 보호해주고 있습니다.

커다란 혹만 해도 불편할 텐데 상처까지 생겨 아프기까지 하니 요즘 별이는 한껏 예민해져 있습니다. 평소 같음 별 반응 없었던 일도 ‘으르렁’ 거리며 거부하거나 싫어서 도망가기도 하죠. 그런 별이를 붙잡고 소독하는 일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네요. 입으로는 살살 달래 가며 팔로는 움직이는 별이를 고정시키고 ‘으르렁’ 거리는 위협에도 아랑곳 않고 소독을 하기란……. 처음에는 어설퍼서 여기저기 피가 낭자하고 이리저리 도망치는 별이를 붙잡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하하. 하지만 이것도 요령이 생기더니 요즘은 조금 수월하게 나름 꽤 능숙하게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하는 소독도 힘든 일이지만 다리에 달린 말도 안 되게 큰 혹을 보고 있으면 안쓰럽고 속상해서 마음이 아프고, 치료할 때 아파하는 별이 눈빛에 또 마음이 무너져 많이 힘드네요. 그래도 다리 외에 특별히 아픈 곳은 없어 보여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생을 다하는 그날까지 그냥 이대로, 이대로만 건강하게 우리 곁에 있어주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반려견이 항상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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