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소리일기 ep.10
드디어 2022년의 해가 밝았습니다.
해가 바뀌면 떠나간 날들에 아쉽기도 하지만 새로운 일들에 대한 기대로 설레기도 하죠. ‘어떤 일이 생길까?’, ‘어떤 일을 꼭 해야 할까?’ 등등 다가올 1년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세우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한 해가 새롭게 시작되면 작년에 사놓고 아껴놨던 새로 산 다이어리를 꺼내 설레는 마음으로 이런 일 저런 일들을 적어보기도 하고 아이패드로 일정을 세세하게 짜 보곤 합니다. (늘 연초에만 빼곡히 쓰여 있는 작심한달 정도의 다이어리지만…)
별이라는 친구와 함께하고 나서부터는 매년 계획을 짜다보면 살짝 갸우뚱해지곤 하는데요. 그 이유는 제 다이어리의 85프로 정도가 별이 일정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반려견 키우시는 분들은 공감해주실 거라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만...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의 신년 계획이랄 게... 사실 별거 없거든요. 혼자 집에 있을 별이가 눈에 밟혀 밖에 일을 빨리 마무리하고 집에 간다거나, 별이가 산책 혹은 병원을 가야 할 때 그 일정에 맞춰 밖에 나가게 되고, 어딜 가도 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곳을 검색해서 찾아가게 되는 등 모든 게 별이 위주로 돌아가게 됩니다. 가끔은 그 일정만으로도 하루가 벅찰 때도 있답니다. 약속이 생겨도 상황을 보고 일정을 조절하거나 어쩔 수 없이 취소하는 등 별이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틈틈이 개인 일정을 소화하는 남들이 보면 꽤 빡빡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사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왜라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렇게 살아지더라구요. 굳이 이야기하면 거창해지지만 한 생명에 대한 무의식적인 책임감이랄까요? '나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반려견이 조금이라도 편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미 내 모든 일정은 반려견 위주로 돌아가고 있더라구요. 어떻게 생각하면... 무한한 사랑에 당한 것 같아 조금 씁쓸해지기도 합니다(하하하). 저의 2022년은 또 이렇게 무한한 사랑 속 작은 보답을 위해 바삐 흘러갈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