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소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저는 주로 별이와의 일상을 그리다 보니 별이와 있었던 귀여운 에피소드나 모습을 자주 그리는데요. 아무래도 매일 같이 '파밧' 하며 소재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가끔 소재를 만들려고 별이한테 부탁 아닌 부탁을 하기도 하죠. 귀여운 개인기라도 하나 만들어보라면서요. 하하.
평소에 소재가 떠오르면 폰에 기록을 해두는 편입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찰나의 순간에 잊어버리기 때문이죠. 보통은 고민하다 보면 새로 떠오르기 마련인데 간혹 몇몇 에피소드는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아 애를 먹기도 합니다. 유독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날, 폰에 찍어둔 사진을 돌아보기도 하고 기억을 수건에 물 짜내듯 더듬어 겨우 머리에 그려지는 소재를 떠올렸는데 까먹기 전에 메모할 찰나, 엄마의 부름 소리에 마치 흰 도화지처럼 떠올렸던 소재가 사라져 버렸을 때의 허망함. 요즘엔 그만큼 속상한 일이 없더라구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요. 매번 소재를 잊어 속상하면서도 메모하는 것 마저 깜빡할 때가 있어 가끔 제 기억력의 능력치를 의심할 때가 많습니다. 하하하. 되도록 떠오르는 순간부터 메모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매일 화수분처럼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귀하게 떠올린 소재이기 때문에 더 소중하고 값진 것 같기도 합니다. 항상 행복하고 힐링이 되는 이야기가 가득한 그림과 글을 쓰고 싶기에 오늘도 소중한 순간을 메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