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소리일기 ep.53
별이랑 차박을 다닌 지 2년 정도 되었습니다. 차를 SUV 차량으로 바꾸게 되면서 차박이 가능해졌고, 2년 전 겨울 처음으로 정동진에 차박을 떠난 후 꾸준히 주말이 되면 차박을 다녔습니다. 때마침 코로나로 인한 차박붐이 일면서 차박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와 좋은 장비들까지 생기면서 더욱 차박을 다니게 되었죠.
당연히 별이도 함께입니다. 다행히도 별이는 차박에 거부감이 없어서 함께 차 안에서 잠도 자고, 먹고, 눈 뜨면 주변을 산책하며 프로 차박견이 되었습니다. 차박 짐을 싸는 듯한 모션만 취해도 데려가 달라는 눈빛을 보내며 차박을 가고 싶어 했습니다. 이틀 내내 차를 타도 힘들어하지 않았고 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함께 즐겼습니다. 별이와 같이 할 수 있는 행복한 취미가 생긴 거라 너무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별이가 아프고부터는 차박을 가기 힘들어졌네요…. 하루 한 시간 산책도 버거워지기 시작하면서 특히나 장시간 밖에 있는 차박은 별이 몸에 무리가 되어 자제하게 되었습니다. 차박 가는 것을 그렇게나 좋아했는데…. 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취미를 조금만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건강했을 때 더 많이 같이 다니고 더 많은 곳을 다니며 더 뛰어놀게 해줬더라면…. 여러 후회와 함께 또 언제 같이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림 속 푸른 바다를 바라보던 별이와의 한 때를 또 기다립니다. 다시 한번 훌훌 떠나 아픔을 잊고 생기 넘치는 여행을 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