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잡아봤다가…

별소리일기 ep.54

by 슈나비


봄볕이라 얍잡아봤습니다.

주말 동안 햇살도 좋고, 선선한 바람 부니 꼭 봄날 같아서 야외 활동하기 너무 좋은 날씨더라구요. 별이랑 이곳저곳 다니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답니다. 별이 컨디션이 항상 우선이어서 걷다가 지치면 개모차에 태워 이동하기도 하고, 또 사람적은 한적한 곳이 있으면 걷다가를 반복하면서 몸상태를 조절해주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햇살에 눈을 찡그리고 있는 별이를 보았는데 햇볕이 별이에겐 자극적인가 싶어 혹시 몰라 준비한 양산을 걸어 햇볕은 줄이고 선선한 바람을 느끼게끔 만들어 주었더니 별이도 꽤나 만족해하는 얼굴이었습니다. 눈은 부셨지만 그렇다고 한여름처럼 강한 햇볕이 아니어서 저는 양산 없이 반팔 차림으로 햇살을 받으면서 선선한 바람을 몸으로 받으며 신나게 산책을 이어나갔죠. 그땐 몰랐습니다. 제가 익어가고 있는 것을요...

집에 와서 보니 얼굴과 팔이 벌겋게 익어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모르는 게 약이었는지 팔이 익은 걸 아는 순간부터 얼마나 화끈화끈 거리던지... 선크림은 얼굴에만 발라서 팔은 그대로 직격타를 맞았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불편해도 양산 별이랑 같이 쓸 걸 그랬습니다... 선선한 바람에 속아 아직은 봄볕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얕잡아본 듯싶습니다. 하하하. 이제는 선크림과 팔토시는 필수인 것 같네요.

봄의 끝자락, 여름의 초입엔 햇볕에 주의하며 산책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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