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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나비 Aug 02. 2022

10년째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별소리일기 ep.73

    개를 키우면 활동량이 많아진다. 별이를 처음 데려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산책을 나가야 했고, 별이가 뛰는 만큼 뛰어야 했고, 별이가 노는 만큼 놀아야 했다. 그나마 나이가 들어 활동량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매일 1시간 이상 산책을 나가고 있다. 이런 생활을 11년째 이어나가고 있지만 한 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 왜, 도대체, 어째서 내 살은 빠지지 않는 걸까?

    아침 7시. 눈을 뜨자마자 산책을 나선다. 1시간 가까이 걸리는 별이만의 산책 코스를 다녀오면 요즘 같은 계절에 땀이 비 오듯 흐른다. 심지어 요즘은 개모차도 끌고 나가서 한 손엔 별이 리드줄을, 한 손엔 개모차를 컨트롤해가며 산책하다 별이가 지치면 태워서 한껏 무거워진 개모차를 끌고 집에 돌아오는 것이 일상이다. 집에 오면 그 무거운 별이를 안고 화장실로 데리고 가 씻긴 다음, 이리저리 소독 용품을 챙겨 별이 다리에 있는 상처를 드레싱한 후, 냉찜질까지... 아침 공복에 이런 노동이 따로 없다. 이런 매일의 연속인데... 정말 단 하루도 쉬지 않는데 왜 살은 빠지지 않는지... 심지어 별이가 어릴 땐 같이 달리기도 하고 매일이 체육대회 같은 나날이었는데도 말이다.

    사실 이 미스터리의 답은 어쩌면 간단할지도 모른다. 그 활동량을 뛰어넘는 나의 타고난 식성 때문이겠지... 그렇지만 이런 매일을 보내는데도 그대로이니 억울할 법도 하지 않나. 좋게 이야기하면 반려견과 놀아줄 수 있는 건강한 체격을 가진 꽤 좋은 보호자라는 거? 또 그 활동으로 건강과 근육을 얻는 거랄까...? 하하. 

    미스터리가 영원히 풀리지 않는 이야기라면 정말로 영원히 풀리지 않았음 한다. 별이와의 일상이 영원히 미스터리로 내 옆에 남았으면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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