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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나비 Aug 23. 2022

어른이어도 애착OO은 있다

떨어지면 울지도 몰라

    애착 인형. 어린아이들이 부모와의 애착관계 대신 잠시나마 따뜻한 포근함과 편안한 마음을 얻기 위해 가지고 다니는 인형을 말한다. 자기 몸집만한  인형을 한시도 품에서 놓지 않고 항상 같이 다니며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을 종종  수가 있다. 그런 소중한 애착 인형과 혹시라도 떨어지게 되면 이내 불안해져 떨어지지 않으려 고집을 부리거나 울기도 한다.  그대로 애착인 셈이다.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었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애착이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사람은 여전히 불안한 존재다. 아직 다 성장하지 못한 미성숙함에 늘 불안하고 걱정이 앞선다. 이젠 어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내가 행하는 어떠한 행동들에 변명이 통하지 않게 된다. 어른으로써의 성숙함이 요구되는 세상에 어른으로 살고 있지만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불안한 순간이 항상 나를 사로잡는다.

    이런 미성숙한 나를 그대로 받아주는 존재. 이런 어리숙한 어른임에도 그저 보호자라고 따라주는 존재. 오직 별이 앞에서 만큼은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다. 전혀 불안할 필요가 없다. 오직 나와 별이만의 세상. 또 다른 애착의 형성. 나의 애착 멍멍이. 내 불안한 하루의 마무리에 항상 별이가 있기에 미성숙한 나는 또 다른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결국은 자연스럽게 애착 인형과 이별하는 때가 온다. 그건 누가 정해준 것도 누가 강요한 적도 없지만 이야말로 또 자연스러운 이별이겠지. 기억해보면 어린 시절의 나는 꽤나 나이스 하게 애착 인형과 이별한 것 같다. "나는 이제 이런 애착 인형을 안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언니(누나)가 되었어!" 라며 언니(누나) 허세를 부리면서 말이다. 그런 내가 언젠가 다가올 지금의 애착과 나이스 하게 이별할 수 있을까? 이젠 다 커서 부릴 허세도 없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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