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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눅히 Feb 22. 2022

비전공 개발자의 코딩 입문

02. Coding for Everybody

가볍게 시작하자 마음먹은 코딩은 내가 처한 환경상 그저 재미로만 배울 수 없었다. 마음은 가볍게, 욕심 내지 말고 차근히- 하면서 현실은 하나라도 더, 빨리 더 더 더!! 하는 욕심으로 눈떠서 코딩, 눈 감으면서 코딩, 코딩 이즈 마이 라이프였다. 정작 내게 코딩을 추천해준 이마저 너무 그렇게 열 올리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타이르는(?)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필기해야 공부한 것같은 1인


조급한 마음도 하나의 이유이지만 내가 그렇게까지 코딩에 몰두하게 된 건 그 어느 무엇을 할 때보다 코딩할 때 큰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 그 재미란 성취감 얻기.


병원에서 근무할 때는 뚜렷한 성취감을 얻기란 힘든 일이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내게 간호 업무는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이긴 하지만 개인적 성취감을 주는 일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끝'이 없는 지속적이고 연속적인 업무인지라 체력뿐 아니라 감정 소모가 컸고 무엇보다 '인계'라는 업무 전달 시스템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반면에 코딩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 누군가와 협업하거나 도움을 받아 결국엔 나 혹은 우리가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 그 점이 너무 좋았다.




코딩을 배우기로 하면서 어떻게 배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코딩 부트캠프에 지원할까? 온라인 강의?


독일에선 Bildungsgutschein라고 구직자 혹은 실업자의 취업교육을 위해 금전적인 부분을 지원해주는 서비스가 있다. 여기서 지원해주는 코딩 부트캠프가 여러 개 있어서 알아봤는데 내게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사비로 해결하자니 꽤 만만치 않은 수강+지원비가 들었다. 결국, 온라인 강의를 택하게 됐다.


여러 온라인 강의 플랫폼 중 나는 Coursera에 가입했다.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하며 여러 강의 목록을 드래그해서 내리다 그중 나를 단번에 사로잡은 강의 제목!

"Python for Everybody"
coursera.org

에브리바디라니, 날 위한 거군! 

그렇게 나는 찰스 교수님을 영접했다. Charles Russell Severance!!


꿈에서라도 이렇게 빠져들 줄 몰랐던 코딩, 그동안 몰랐던 나의 적성을 찾은 걸까?

학창 시절 나는 수학엔 재능이 없는 아이였는데, 이제야 알아버린 알고리즘의 매력. 알고리즘을 만드는 일이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연산 알고리즘부터 data visualizing 등 찰스 교수님과 함께하는 python 기본 강좌부터 capstone course까지 마무리하면서 나는 약간 자신감이 생겼다.


이 기세로 Django와 python을 이용해서 포트폴리오용 웹사이트도 만들었다.

지금 보면 엉성하고 허접해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코딩을 배우기 시작하고 대략 3-4개월이 지난 무렵에 열심히 머리 싸매고 만들었던 나를 생각하면 칭찬해주고 싶다. 게다가 지금은 절대 시도하지 하지 않을 순수 HTML과 CSS만 사용한 나의 도전 정신, 칭찬해.

my github
main page of my old blog, 2020


포트폴리오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 목적에 충실한 메인이었다.

Contact form도 만들고  곳곳에 linkedin과 github 링크를 걸었다, 뭔가 이렇게 다시 보니 귀엽다:)


my old blog, 2020


그때를 회상하자면, 내가 디자인하고 계획한 대로 웹사이트가 완성되고 나니 너무 뿌듯했다.

컬러 팔레트를 정하고, 나비게이션 바, 메뉴 위치, 렌더링 방법 등 내 입맛대로 내 취향대로 만든 내 첫 번째 프로젝트가 완성된 것이다. 당시엔 내가 쓴 코드로 글을 쓰고 렌더링이 되는 이 모든 절차가 된 다는 것이 놀라웠다. 실은 감격스러워서 며칠 뒤에 도메인까지 내 이름으로 구매 후 Linkedin에 올렸다.

그리고 여기서  놀라운 일이 생겼다.


의류회사 CTO가 인턴직을 제안해 온 것이다!!


아니 이 무슨 깜짝 놀랄만한 일인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 두근 세근 하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했다. 그 인터뷰를 통해서 React을 배우는 게 좋다는 말을 들었다. 열정맨인 나는 그날부터 바로 React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았다. 난 backend보단 fronend 적성의 사람이란 걸.


그렇게 그 해 초여름, 나의 Frontend developer 여정을 위한 첫 발걸음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과연 나는 의류회사 인터뷰 후 그곳에 취직하게 됐을까?







코딩 배우기 추천 웹사이트

1. Coursera (한국어 지원 / 초기 무료 수강 + 일정 기한 넘으면 유료 전환)

2. Udemy (유료지만 할인을 엄청나게 함)

3. Youtube


내가 직접 이용해 보고, 비용 지불하며 강의를 들어 본 결과 내게 제일 유용한 건 이 3가지 웹사이트였다.

Coursera와 Udemy의 경우 모든 강의를 수료하면 Certification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이력서나 Linkedin에 첨부하기 좋은 자료가 된다.

유튜브 경우엔, 정말 너무 많은 영상들이 있는지라 수강 중인 강의에서 부족한 어느 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더 파고들 때 유튜브로 보충 학습했다.


그 외 도움받은/도움받고 있는 웹사이트

많은 선배님들의 말씀에 의하면 일단 library의 Documents와는 무 조 건 친해져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늘 가까이하는 중이다.


1.  PY4E 

Coursera에서 Python for Everybody 강좌를 듣는다면 함께 이용 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한국어 버전 지원)

2. Django

3. React

4. Stack overflow

동종업계의 사람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알 사이트..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Coding Bootcamp

Le Wagon

세계 여러 곳이 있고 난 베를린을 알아봤지만 서울(마장동 근처)에도 있는 듯하다. 

코스는 크게 web development와 data science가 있다. 코스 종료 후, career service를 받아 채용 정보를 얻거나 좋은 구직 자리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부트캠프를 졸업했다고 해서 100% 취직되는 건 아니다.)  비용은 어느 코스든 상관없이 6,900 €(베를린)


독일 내에서 부트캠프를 고려 중이라면 job center에서 고용지원 가능한 다른 부트캠프를 찾아보고 지원해 주는 곳으로 가도 된다. 다만, 여기서 job center의 지원을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독일 정식 거주 비자가 있고 안멜둥(거주지 등록)되어 있는 무직자 혹은 Kurzarbeit 이어야 한다.

**워킹홀리데이 같은 비자로는 지원받을 수 없음

이 기본 조건을 충족한다면 그들이 요구하는 서류(부트캠프에서 도와줌)를 준비해서 제출하면 된다.




Photo by Goran Ivo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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