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흔적에서 찾는 삶의 잔상
누군가의 흔적이 담긴 사진.
그 속에서 보이는 삶의 다양한 모습, 감정, 이야기를 나누고자 이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이를 통해 삶의 의미와 깊이를 더할 수 있기를 바라며.
버스 정류장의 기둥에 묶여 있는 잡지꽂이와 자물쇠.
눈 내린 길가, 누군가 두고 간 커피잔.
밤늦게 일을 마치고 전신주 밑에 내다놓은 연탄재.
사진을 찍고 가만히 바라다보니 사람은 보이지 않지만,
누군가의 온기 혹은 누군가의 고민, 눈물. 그리고 삶을 이어가기 위한 치열한 노력이 느껴 전해온다.
누군가는, 그 사진을 보고 떠오른 그 사람의 이야기를 적어보고 싶어졌다. 그 사람이 되어 말해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사진에 글을 더하게 되었다.
사진과 글에서 흘러나온 감정의 흐름. 그 끝 마디에서는, 한 줄의 멜로디가 묶여 들려온다.
모든 음악은 사람을 노래한다.
그렇게 또 누군가는 사진과 글에서 전해진 감정을 함께하는 노래를 고르게 되었다.
모든 것은 사람으로 말미암는다고 믿는 세 사람이 만났다.
우리는 나누기 시작한다.
사람이 보이고, 읽히고, 들리는 것들을.
사진. 권성대,
사진을 보고. 글. 권사랑,
사진과 글을 보고. 음악. 여송하.
세 명이 찍고 쓰고 고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