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애의 과학 Apr 25. 2019

이별의 상실감이 너무 크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나의 일부를 잃는다는 것


헤어진 다음날, 아직 이별이 제대로 실감 나지 않지만 가슴 한 군데가 뻥 뚫린 듯 공허해요. 예전의 내 모습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고, 내 일부를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그건 단순한 느낌이 아니에요. 심리학자들은 우리가 연인과 이별할 때 실제로 나의 일부를 잃어버린다고 말해요. 이별이 진짜 힘든 건 바로 그 때문이죠. 그게 정확히 무슨 뜻이냐고요? 지금부터 설명해 드릴게요!




자아 확장


심리학자들은 연애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자아의 확장'을 꼽습니다. 자아 확장이란 새로운 경험이나 지식, 또는 관계를 통해 개인의 자아가 확장되는 것을 말해요.


자아 확장은 특히 연애에 매우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연애를 하는 동안 급격한 자아의 확장을 경험하기 때문이에요.


자아가 확장된다는 게 꼭 거창한 걸 의미하는 건 아니랍니다. 애인과 함께한 특별한 경험이나 애인 덕분에 생긴 새로운 취향, 심지어 애인이 소개해준 맛집 하나도 모두 자아 확장에 해당하거든요.



이렇게 커플은 서로를 통해 자아를 확장해나갑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두 사람의 자아 정체성에는 겹치는 부분이 많아져요. 시간이 갈수록 나를 정의할 때 연인의 존재를 빼고 설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거예요.



분명 자아 확장은 행복한 연애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예요. 문제는 두 사람이 헤어질 때입니다. 오랜 기간 연애를 통해 자아 확장을 경험해온 사람에게, 이별은 단순히 연인을 잃는 게 아닌 내 자아의 일부를 잃는 것을 의미해요. 말 그대로, 나를 잃게 되는 거죠.



자아 확장에 대한 재밌는 실험이 있어요. 최근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게 “당신은 오늘 어떤 사람인가요?” 라고 물어보면,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기 전보다 더 다양한 표현을 사용해 자신을 설명해낸다고 해요.



반대로 최근 이별을 경험한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전보다 대답을 잘 못 한다고 해요. 이별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이 그만큼 흐릿해졌기 때문이죠. 이별 뒤에 찾아온 공허함이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은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나의 일부를 잃어버린 데 대한 정서적 반응인 거예요. 




이별 극복하기


심리학자들은 연인과 헤어진 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자아를 회복하는 것을 꼽습니다. 자아를 회복한다는 건 쉽게 말해 '나다워지는 것'을 말해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고 싶었던 일을 하세요! 특히, 그동안 연애하느라 마음대로 못 했던 게 있다면 이제 그 일을 자유롭게 시도해보세요.



연애하기 전의 내 모습을 아는 오랜 친구를 만나거나, 스스로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만드는 것도 좋아요. 이별의 아픔을 잊기 위해 무작정 바쁘게 생활하거나 정신없이 자신을 혹사하는 것보다는, 그와 연애하던 내 모습이 아닌 혼자였을 때의 내 모습을 다시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될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해보세요!



참고문헌 * Lewandowski, Gary W., et al. "Losing a self‐expanding relationship: Implications for the self‐concept." Personal Relationships 13.3 (2006): 317-331.



어려운 연애, 조금 더 쉽게. 연애의 과학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 유튜브 |앱 보러 가기


매거진의 이전글 잠수 이별 잘하는 사람들의 3가지 특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