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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애의 과학 May 08. 2019

애인 바꾸기 vs. 내가 바뀌기
어느 쪽이 바람직할까

더 좋은 전략은?


연애의 과학에는 연애 상담을 요청하는 사연이 매일 수십 통씩 도착합니다. 그중에는 특히 이런 얘기가 많아요.


“애인이랑 매번 똑같은 이유로 싸워요. 좀 고쳤으면 좋겠다고 얘기도 해봤지만.. 그대로네요.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이 달라질까요? 그냥 제가 참아야 하는지, 아니면 혹시 이런 제가 잘못된 건지..”


애인을 바꾸기 vs 내가 바뀌기. 이 둘을 두고 고민해본 경험, 다들 있을 거예요. 둘 중 더 좋은 전략은 과연 무엇일까요?






한 번 밝혀보자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오클랜드 대학의 연구진이 직접 나섰습니다. 연애 중인 남녀 150명을 모집해 심층 설문을 했거든요. 설문의 질문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애인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본인이 달라지려고 노력한 적 있나요? 혹은, 애인에게 달라지라고 요구한 적 있나요?

실제로 달라졌나요?

현재 둘의 관계는 만족스럽나요?



어떤 전략이 관계 개선에 더 효과적이었을까요? 


먼저 ‘애인 바꾸기’ 전략. 우리가 자주 싸우는 이유를 애인 탓으로 돌리고 애인에게 고치라고 요구하는 방법이죠.


이 전략은 솔직히 추천하지 않습니다.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됐을 뿐 아니라, 오히려 둘 사이가 더 나빠지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거든요.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1) 비난하기 쉽다


상대의 행동이나 단점을 고치라고 말할 때, 말이 좋게좋게 나올 수 있을까요? 다음 예시를 보세요.


- 대체 넌 왜 그래? (비난)
- 그거 고치는 게 그렇게 어려워? (무시)
- 그러지 좀 말라고 했잖아. (명령)
- 거봐. 또 이럴 줄 알았어. (비꼬기)


'뜨끔!' 하신 분들 많죠! 누구나 이런 말투로 자신을 지적하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어요.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상대를 향한 반감도 커지게 됩니다. ‘내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나..’ ‘왜 자꾸 날 바꾸려고 하지..’ 하고 없던 불만도 생기는 거예요.



2) 실망하기도 쉽다


단점이나 습관을 바꾸는 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내가 바꾸라고 얘기하고 애인이 나름 노력을 하더라도, 실제로 나아질 확률은 매우 낮은 셈이죠.


변하지 않는 애인을 보면 결국 실망할 수밖에요. 오히려 이 섣부른 기대 때문에, ‘왜 노력을 더 안 하지?’ ‘내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하는 생각만 커지는 겁니다.


(참고: 당신의 연인이 맨날 똑같은 실수를 하는 이유)




그럼 어떡하라고?


그러니 커플 여러분, ‘애인 바꾸기’ 전략을 쓰고 있다면 당장 멈추세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을지도 모르니까요. (흑흑)



“그럼 ‘내가 바뀌자’ 전략을 대신 쓰면 되겠네요?!”


앗, 섣불리 행동하시면 안 됩니다..! 다음 편에서 ‘내가 바뀌자’에 대해 상세하게 다뤄드릴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참고문헌 * Hira, S. N., & Overall, N. C. (2011). Improving intimate relationships: Targeting the partner versus changing the self.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 28(5), 610-633.



어려운 연애, 조금 더 쉽게. 연애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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