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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타임즈 Jan 31. 2019

“초현실·초몰입 기술이 교과서로”

올 해 에듀테크가 가져올 변화

시골 초등학교에 간 AI 로봇이 아이들과 감정을 교류하며 학습을 돕는다. 일본 사가현에 위치한 초등학교에는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AI 로봇 페퍼가 학습도우미로 등장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가 활용하고 있는 AI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다음 시험에서 얼마나 틀릴지까지도 예측 분석해주며 개인별 학습을 돕는다.
     
아이들은 분필 가루가 날리는 칠판 대신 멀티미디어 학습이 가능한 전자칠판으로 공부를 하고, 집에 와서는 원격 온라인 공개수업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통해 전 세계 유수대학의 명강의를 원하는대로 듣는다.
     
요지부동 변화할 것 같지 않아보이던 교육 현장에도 혁신과 기술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교육에 기술을 입힌 ‘에듀테크’ 산업이 올 해에도 전 세계 주요국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요지부동 변화가 보이지 않던 교육 현장에 혁신과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에듀테크가 열어갈 앞으로의 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 Pixabay 


기존의 학습 현장과 달라지고 있는 차세대 교육현장

   
‘에듀테크(Edu-Tech)’는 교육(Education)에 기술(Technology)을 더한 합성어로 교육에 ICT를 융합한 차세대 디지털 교육을 의미한다.
     
과거 디지털 교육방식이 온라인 기반의 e러닝 중심이었다면 최근 에듀테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가상·증강현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핵심 IT기술들이 적극 활용되며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학습 환경을 만들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AI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개인별 맞춤 수업이 가능해진다는데 있다.

소프트뱅크사는 휴머노이드 AI 로봇 ‘페퍼’를 일본 초등, 중학교에 무료로 보급하며 에듀테크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 Wikimedia Commons 


일본은 AI 로봇을 교육 현장에 적극 투입했다. 소프트뱅크는 자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일본 초등·중학교에 무료로 보급하며 아이들의 학습을 돕고 있다.

     
페퍼는 전국 공립초등학교 282개에 총 2000대가 학습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은 로봇과 함께 퀴즈나 문제를 풀며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운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와 노스이스턴 일리노이 대학교는 에듀테크 기업 뉴턴(Knewton)이 개발한 AI 학습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관리 기능을 넘어 예측 가능한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이 다음 시험에서 어떤 문제를 틀릴 지를 분석해서 알려준다.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학생들은 이 관리프로그램을 통해 수료 확률이 17% 상승했고 탈락률은 56% 감소했다. 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학교 학생들은 수학과목이 12.5점 향상되는 효과를 봤다.

에듀테크는 기존의 이러닝 수업에서 ICT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학습 환경을 만들어준다. ⓒ Pixabay 


가상·증강현실기술은 시공을 초월하는 공간으로 아이들을 데려간다. 가상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가보지 못한 과거로 가서 역사를 배우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신체 장기를 직접 만져보는 효과를 가지며 과학을 배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교육은 에듀테크
   
이러한 에듀테크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홍정민 휴넷 에듀테크 연구소 소장은 “디지털 테크 사회에서 교육도 예외일 수 없다”며 “전 세계 교육 현장에서 에듀테크로 변화가 일고 있다”고 밝혔다.
     
홍 소장은 지난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서 “초현실·초몰입이 가능한 기술들이 등장하면서 교육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며 “앞으로 AI와의 1대1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지는 등 교육 환경에 기술 융합이 다양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정부도 지난 2017년부터 에듀테크 콘텐츠 기술 로드맵을 실감교육, 맞춤형 학습, 코딩교육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고 핵심기술 확보에 나섰다.

올 해부터 초등 5,6학년들도 SW 코딩과목을 학교에서 배우게 되면서 코딩 영역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Pixabay 


무엇보다 올 해 국내 에듀테크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분야는 SW 코딩 영역이다. 지난해 중학교에 이어 올 해부터 SW 코딩 수업이 초등학교 5,6학년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었기 때문.

     
정부는 전문적인 코딩교육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지식 없이도 코딩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도록 논리적인 구조의 블록형태로 표현할 수 있는 ‘네이티브 프로그래밍 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MIT가 개발한 ‘스크래치(Scratch)’, 애플의 ‘Swift Playground’, 카이스트의 ‘엔트리’가 대표적인 네이티브 프로그래밍 기술이다.

신체 장기도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어떻게 움직이고 작용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디지털 교과서는 가상증강현실 기술 등 초몰입 기술을 활용해 종이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영역을 학습하도록 돕는다. ⓒ Pixabay 


디지털 교과서도 에듀테크 열풍을 가속화 시킬 전망이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2017-2019 중소중견기업 기술로드맵’ 보고서를 통해 “국내 교육시장은 높은 교육열을 특징으로 다양한 솔루션 기술 및 콘텐츠 적용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교육부의 디지털 교과서 전면 도입 방침을 기반으로 에듀테크 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 교과서는 종이책으로는 담을 수 없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들을 제공한다. 종이 교과서에는 없는 ‘보충심화학습자료’, ‘멀티미디어 자료’, ‘평가문항’, ‘용어 설명’, ‘학습지원 도구’가 지원되어 가정에서 학생 개인 수준에 맞는 자기 주도적 학습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홍정민 휴넷 에듀테크 연구소 소장은 “인류가 발전한 바탕에는 인간만의 교육 방식이 있었다”고 말하고 “앞으로 교육 현장에는 급변하는 ICT 변화에 맞춘 기술친화적인 교육자가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에듀테크 교실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은영 객원기자


기사원문: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b4%88%ed%98%84%ec%8b%a4%c2%b7%ec%b4%88%eb%aa%b0%ec%9e%85-%ea%b8%b0%ec%88%a0%ec%9d%b4-%ea%b5%90%ea%b3%bc%ec%84%9c%eb%a1%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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