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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타임즈 Feb 07. 2019

교육수준 높으면 치매 예방될까?

노인 2900명 8년간 추적…교육 역할 미비

교육을 많이 받으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을까? 교육을 받으면 사고의 폭과 깊이가 넓어지고 인지력이 향상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전의 연구들에서도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으면 치매로부터 뇌를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어, 치매에 대해 완충작용을 하는 ‘인지 유지(cognitive reserve)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여러 연구 결과들이 혼합되면서 최근 연구에서는 치매가 시작되거나 치매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 환자의 교육 정도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미국 신경학회 의학저널 ‘신경학’(Neurology®) 6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교육이 뇌 구조에서 인지력 성장과 변화에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인지 유지에는 거의 기여하는 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Pixabay 


논문 저자인 로버트 윌슨(Robert S. Wilson) 박사(시카고 러시대 의료원)는 “이번 분석의 강점은 이전의 연구들보다 더 오랫동안 그리고 더 많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라며, “인지 유지에 대한 교육의 기여는 삶의 경험이나 생물학적 요인 같은 다른 요인들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윌슨 박사는 “그러나 이런 결과들은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이 사고력과 기억력 쇠퇴를 늦추거나 치매가 시작되면서 일어나는 가속적인 인지력 쇠퇴를 늦추는데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지 유지에 대한 교육의 기여는 삶의 경험이나 생물학적 요인 같은 다른 요인들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 ⓒ Pixabay


정규 교육 수십년 뒤에 받는 교육도 사고력 높여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노년층 가톨릭 성직자들이 소속된 미국 전역의 수도회에서 얻은 정보와 시카고 대도시권의 노년층이 포함된 ‘러시 기억 및 노화 프로젝트(the Rush Memory and Aging Project)’ 자료를 분석했다.
     
두 연구 프로젝트의 참가자들은 연례 평가에 참여하고 사망시 뇌 부검에 동의했다.
     
모두 2899명의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시점에 평균 78세로서 평생 동안 평균 16.3년의 교육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들을 평균 8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 과정 동안에 696명의 참가자가 치매에 걸렸고 752명이 사망했다. 이 중 치매에 걸렸다 사망한 사람은 405명이었다.

연구팀은 인지 유지(cognitive reserve)에 대한 교육의 기여는 삶의 경험이나 생물학적 요인 같은 다른 요인들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림은 단일 언어와 이중 언어를 쓰는 사람의 뇌 노화에 대한 내용. 이중 언어를 쓰는 사람의 노화된 뇌는 후부 영역(측두엽과 두정엽 포함)의 보존뿐만 아니라 전후 영역의 연결성이 증가돼 인지 유지를 이끈다. ⓒ Wikimedia Commons / Grant A, Dennis NA and Li P 


참가자들은 교육 연수에 따라 △12년 이하 △13~16년 △17년 이상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정규교육을 끝낸 지 수십년 뒤에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는 것과 높은 수준의 사고력 및 기억력을 갖는 것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더 높은 교육을 받는 것과 인지력 저하를 늦추는 것 사이에서는 특별한 상관관계를 찾지 못했다. 교육수준은 또한 치매가 시작됐을 때 환자의 나이 정도와도 상관이 없었다.
     
교육이 인지 유지에는 거의 기여 못해
   
연구팀은 또 초기 연구들에서 나타난 결과들도 확인하지 못 했다. 초기 연구들은 더 많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인지력 저하가 시작되면 교육을 덜 받은 사람들보다 훨씬 빨리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아울러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뇌에 고농도의 알츠하이머병 표지자가 있는 사람들은, 낮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같은 질병 표지자가 있는 사람들보다 더 빠르게 인지력이 쇠퇴하지는 않는다는 이전 연구 결과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치매가 시작되거나 치매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 환자의 교육 정도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건강한 뇌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 비교. ⓒ Wikimedia Commons / NIH 


윌슨 박사는 “교육이 인지 유지에 거의 기여하지 않는다는 이번 발견은 교육이 뇌 구조에서 인지력 성장과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규 교육은 보통 나이가 들기 수십년 전에 끝나버리고, 따라서 다른 언어나 혹은 다른 사회적 경험을 배우는 것과 같은 사고력과 기억력이 포함된 인생 후반부 활동은 인지력이 요구되는데다 삶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학교 교육과 같은 먼 경험보다 인지 유지에 더 많은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윌슨 박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의 한계점은 참가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이전에 교육에 기인한 인지 유지에서 보여졌던 효과들이 주로 교육 수준 스펙트럼 하단에서의 변인에 의해 주도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윌슨 박사는 “인지력이 같은 속도로 쇠퇴하더라도 당연히 높은 인지 수준에서 시작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김병희 객원기자


기사원문: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a%b5%90%ec%9c%a1%ec%88%98%ec%a4%80-%eb%86%92%ec%9c%bc%eb%a9%b4-%ec%b9%98%eb%a7%a4-%ec%98%88%eb%b0%a9%eb%90%a0%ea%b9%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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