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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타임즈 Feb 14. 2019

헬스케어, IT 기업 격전지로 부상

애플, 구글, 아마존, MS 등 잇달아 진출

이번 달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세계의료정보관리시스템학회(HIMSS19)’에 참여한 마이크로소프트(MS) 사는 가상 의료 비서를 지원하는 헬스케어 봇 서비스를 선보였다. HIMSS19는 90여 개국에서 4만5000여 명의 의료 IT 전문가 및 기업이 참여해 최신 기술 및 지식을 공유하는 글로벌 의료 IT 전시회다.

     
이번에 선보인 MS의 헬스케어 봇은 의료기관의 가상 의료 비서와 챗봇 운영을 돕는 서비스로서, 증상 진단과 환자 인계 등의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의료기관들은 전자건강기록(EHR)과 같은 헬스케어 시스템에 연결해 필요에 따라 봇을 맞춤 설계할 수 있다.
     
MS는 이외에도 이번 전시회에서 다수의 시스템에 분산되어 있는 건강기록을 의료기관이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연결해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과 의료진이 더욱 편리하게 협업할 수 있도록 돕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등을 선보였다.


의료진이 더욱 편리하게 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된 MS의 새로운 헬스케어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MS뿐만 아니라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의 공룡 IT 기업들도 헬스케어 분야의 새로운 기술을 잇달아 개발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이미 수년 전부터 헬스케어는 스마트폰 이후 IT기업들의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지난달 6일에는 애플 사가 소비자용 전자제품으로서는 최초로 심전도 측정 기능을 탑재한 애플워치4를 출시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해 의료기기로서의 역할을 인정받은 이 제품에는 손목의 궤적과 충격 가속도를 분석해 추락을 감지하는 기능도 탑재돼 있어 추락 이후 1분 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당국에 자동으로 연락을 취하게 된다.
     
애플 사는 심전도 기능 추가에 이어 심박수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운동량을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는 기능도 애플워치에 적용했다. 또한 경쟁자의 활동을 공유할 수 있는 액티비티 공유 기능과 요가 및 하이킹 등을 새로운 운동 리스트에 추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거대 IT 기업들이 헬스케어 분야의 새로운 기술을 잇달아 개발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 Pexels


헬스케어가 미래 사업의 주요 축

   
이외에도 애플은 군인들의 건강기록을 아이폰으로 전송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대해 재항군인부와 협의 중이며, 39개 병원에 ‘애플 헬스 레코드’를 런칭함으로써 의사와 환자, 병원 간에 서로 원활한 의사소통을 도울 수 있도록 의료기록의 접근성을 높였다.
     
애플의 CEO인 팀 쿡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오랫동안 헬스케어의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미래 사업의 중요한 축이 헬스케어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자사의 강점인 AI와 검색 데이터 분석 기술로 헬스케어 분야의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구글의 연구 부서인 구글 AI는 최근 몇 년간 예측 및 분석을 통해 환자들의 병원 방문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조사하는 한편 병리학자들이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의료 영상에서 유방암을 감지하는 등의 건강 관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구글 검색의 약 5%는 의학과 관련된 질문인데, 이에 따라 구글은 보다 정확한 의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15년부터 검색화면 오른쪽에 헬스카드를 띄우고 있다. 구글의 연구분야인 베릴리 생명과학은 원격진료 기술부터 질병 치료를 돕는 이로운 모기를 배출하는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을 수행 중이다.
     
또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86건의 헬스케어 관련 특허를 출원했으며, 모바일 건강 모니터링 스타트업인 세노시스 헬스를 인수했다.


구글은 자사의 강점인 AI와 검색 데이터 분석 기술로 헬스케어 분야의 기술을 개발 중이다. ⓒ Pixabay


아마존은 지난해 6월 온라인 제약 스타트업인 필팩을 인수함으로써 제약 및 의료분야에 진출했다. 필팩은 고객들에게 처방약을 발송하는 온라인 의약품 유통회사인데, 이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아마존은 미국 50개 주에 온라인으로 의약품을 유통할 수 있는 허가를 취득하고 의약품 배송 서비스까지 장악하게 됐다.

     
아마존은 AI 플랫폼인 알렉사가 감기나 기침을 판별하는 기능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 또한 몸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알렉사에게 문의하면 의사를 직접 찾아갈 것인지 가상 상담을 받을 것인지를 판별해주는 기능도 계획 중이다. 만약 가상 상담을 선택하면 가상 의사가 알렉사를 통해 증상을 파악해 간단한 테스트 도구를 배송한 다음 그 결과에 따라 처방전을 발송하게 된다.

의료기록의 디지털화 급속 증가 추세 
   
한편, 이번에 헬스케어 봇을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6월 본격적인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1100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된 MS 헬스케어를 신설하고, 전 세계 1만5000여 개의 의료기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한 페이스북은 의사 및 의대생들을 위한 훈련의 일환으로 소아 비상사태를 모의실험하는 데 가상현실 장치인 오큘러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우버는 환자들이 의료기관의 차량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우버헬스를 출시했다.
     
거대 IT 기업들의 잇따른 헬스케어 진출은 그동안 다른 분야에 비해 디지털화가 더디게 진행됐던 의료기록의 디지털화가 최근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의료기록의 디지털화로 IT 기업들이 헬스케어 분야로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 Pixabay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미국 시카고무역관의 자료에 의하면, 2008년 약 10%에 불과하던 병원의 전자의료기록 채택률이 급격히 상승해 2015년에 80%를 돌파했고 2018년 기준 95% 이상의 병원이 전자의료기록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개최된 ‘CES 2019’에서 구글의 베릴리 생명과학 최고 의학‧과학 담당자인 제시카 메가는 “의료 데이터의 증가는 특정한 의학적 상황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인체 의학정보의 수집은 지속적으로 측정해야 데이터로서의 의미를 갖는데, 웨어러블 기기 같은 경우 꾸준한 착용이 사실상 어렵다.
     
그런데 ‘CES 2019’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컨택 프리(Contact Free)’ 제품들이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이 제품들은 센서 및 레이더 기술을 활용해 기기를 공간에 설치하는 것만으로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어 웨어러블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성규 객원기자


기사원문: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d%97%ac%ec%8a%a4%ec%bc%80%ec%96%b4-%ea%b3%b5%eb%a3%a1-it%ec%9d%98-%ea%b2%a9%ec%a0%84%ec%a7%80%eb%a1%9c-%eb%b6%80%ec%8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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