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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타임즈 Feb 19. 2019

중국, 무인 셀프 결제가 뜨고 있다

노래방·상점·지하철까지 QR 결제 도입

중국 베이징 시 북동쪽에 자리한 하이덴취(海淀区) 일대. 이 지역에는 손꼽히는 대형 쇼핑지구가 형성돼 있다.

     
해당 국내외 관광객들이 빼 놓지 않고 찾는 대형 쇼핑몰이 밀집한 이 곳에 최근 눈에 띄는 노래방 기구가 곳곳에 등장해 화제다.
     
일명 ‘QR 노래방’으로 불리는 소형 노래방 기계다. 한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코인 노래방’과 같은 외관이지만, 동전 대신 휴대폰 QR코드를 인증해 사용한다는 방식이 차이점이다. 쇼핑몰은 물론, 인근의 대학가와 종합 병원 휴게실 등지에도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베이징 쇼핑지구 일대에 설치된 무인 QR코드 인증 방식의 노래방 내부에 들어서면 QR코드 인증 후 소비자가 개인이 원하는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안내문이 게재돼 있다. ⓒ 임지연 


동전 대신 휴대폰 QR코드로 셀프 결제

   
노래방 기기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는 노래방 기기가 탑재된 소형 박스 형태의 노래방에 입장, 원하는 시간을 입력한 뒤 비용을 ‘셀프 결제’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또 한 가지 서비스는 해당 기기에 연동된 ‘웨이신(微信)’ 결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웨이신은 중국 최대 가입자 수를 기록 중인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다.
     
해당 메신저에 연동된 노래방 기기는 소비자 개인의 sns계정에 직접 로그인, 소비자는 자신이 노래방 현장에서 즉석으로 녹음한 노래를 개인 sns에 게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는 동전 대신 개인 휴대폰을 통한 모바일 결제를 이용, QR코드 인증을 통한 현장 결제과 동시에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노래를 개인 SNS 계정에 연동시킬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QR코드 노래방의 규모는 약 70억 위안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7년 기준 31억 위안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약 1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 텐센트 사가 운영 중인 메신저 위챗(WeChat) ⓒ Wikipedia


QR노래방 기기 인근에 설치된 또 다른 소형 박스 형태의 기기에서는 100% 오렌지 주스를 현장에서 직접 맛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해당 무인 오렌지 주스 기기 역시 일반 상점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중대형 상점을 임차해 인테리어를 꾸민 뒤 직원을 고용해 운영하는 일반 카페와 달리 직원없이 운영되는 ‘무인 상점’이기 때문이다.
     
투명한 가림막으로 제작된 자판기 형태의 기기에 오렌지 주스 값을 QR코드 인증방식으로 결제하면 자판기 내부에서는 싱싱한 오렌지 즙을 짜 판매되는 형태다.
     
해당 오렌지 주스 기기는 일면 ‘천사의 오렌지’로 불리며 현재 중국 전역의 220개 도시를 중심으로 대형 쇼핑몰과 광장, 기차역, 공항,도서관, 대학 캠퍼스, 공원, 종합 병원 등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 널리 분포돼 운영 중이다.
     
소비자가 직접 결제하는 셀프 결제 방식의 무인 오렌지 주스 기기를 통해 팔려나가는 제품 물량은 월평균 1000만 잔에 달한다.


QR 코드의 구조 ⓒ Wikipedia


중국의 스마트시티 건설 전략의 일환 

   
이 같은 중국의 노래방 기기와 무인 음료 기기내의 QR코드 인증 방식 접목은 일상 생활의 작은 변화로 지나칠 수 있지만,사실상 QR코드 인증 방식의 기기 등장은 중국 정부가 이끄는 ‘스마트 시티 건설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거주하며 QR코드를 인증, 일상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일은 비단  QR코드 노래방 뿐 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2014년을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텐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 시티건설을 지원해 오고 있다.
     
스마트 시티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공간 지리 정보 등 차세대 정보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한 도시를 건설하는 전략이다. 적용 범위는 스마트 교통, 물류, 의료, 여행 등 다방면에서 진행 중이다.
     
베이징 전역에서 운영 중인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현금 대신 QR코드 인증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2014년을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텐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 시티건설을 지원해 오고 있다. ⓒ Pixabay


베이징의 모든 지하철 역 개찰구에서 QR코드 인증을 통한 탑승이 가능해졌다.

     
지하철 개찰구에 QR코드를 스캔해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은 휴대폰 NFC(근접무선통신) 기능이 필요하지 않으며 스마트폰만 있으면 사용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베이징 지하철의 공식 승차권 발권 플랫폼인 루이싱공사(如意行公司) 측은  QR코드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누계 사용액에 따라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사용자수 확대 정책을 지원해오고있다.
     
실제로 매월 승차 요금으로 100위안(약 1만 7000원)을 사용한 QR코드 인증방식의 이용자는 누구나 20%의 할인 혜택을 지원받을수있다.
     
또, 150위안(약 2만 5000원)을 사용한 소비자에게는 전체 이용 요금의 약 50%를 할인해 주고 있다.
     
QR 코드 인증 방식의 탑승 서비스가 실시된 지 약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의 수는 약 17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평균 베이징 철도 이용자의 수가 1100만 명,이들 중 약 80%의 인원이 현장 발권기를 통해 승차권을 구매한다는 점에서 향후 QR코드 인증 방식의 탑승 형태는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욱이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 몰리는 승차권 구매자들의 긴행렬 등의 문제는 소비자 개인 휴대폰의 QR코드 인증방식 이용을 통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베이징) 임지연 통신원


기사원문: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a4%91%ea%b5%ad-%eb%ac%b4%ec%9d%b8-%ec%85%80%ed%94%84-%ea%b2%b0%ec%a0%9c%ea%b0%80-%eb%9c%a8%ea%b3%a0-%ec%9e%88%eb%8b%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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