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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타임즈 Feb 21. 2019

초소형 드론으로 전쟁 판도 바꾼다

미 육군, 적진 감시·정찰 임무에 투입

군사용 드론의 무서움을 본격적으로 다루었던 영화 ‘아이 인더 스카이(Eye in the Sky)’가 지난 2016년에 개봉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관객들은 초소형 드론의 탄생은 꽤나 먼 미래의 일이라 생각했다.


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집을 감시하기 위해 벌처럼 생긴 드론을 출격시키는 장면 ⓒ eye in the sky 공식 홈페이지

 

테러리스트가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정집을 벌처럼 생긴 조그마한 드론이 염탐하는 장면은 빨라야 수십 년 후에나 일어날 상황이라 여겼던 것.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3년 만에 영화 속 초소형 드론은 이미 현실이 되어 군사용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

     
군사 무기 전문 매체인 아미테크놀러지(army technology)는 미 육군이 손바닥만 한 크기의 드론으로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소음도 최소화했기 때문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적의 진지를 감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관련 기사 아래)



손바닥만한 크기로 정찰임무에 투입

   
미 육군이 플리어시스템즈(Flir Systems)와 손잡고 개발한 초소형 드론의 이름은 ‘블랙 호넷(Black Hornet)’이다. 플리어시스템즈는 야시경이나 조준경처럼 센서를 활용한 이미징 장비를 생산하는 세계적 군사장비 개발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가 만든 수많은 드론 중에서도 가장 최신 버전인 블랙 호넷3는 16.7cm의 길이에, 무게가 33g에 불과해서 병사들이 벨트에 차고 다닐 정도로 작은 드론이다. 하지만 크기에 비해 성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선 속도의 경우 최대 반경 2km 이내의 지역을 시속 21km라는 빠르기로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미징 기능은 더 뛰어나다. 주야를 가리지 않고 최대 2km 높이의 상공에서 가시광선 기능과 적외선 기능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보이는 모든 것을 촬영할 수 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블랙호넷의 외관 ⓒ Flir Systems


이 같은 성능에 대해 플리어시스템즈의 CEO인 ‘짐 캐논(Jim Cannon)’ 대표는 “우리가 제작한 드론에는 열영상 센서와 고성능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고화질 영상과 이미지를 담당 병사에게 전달할 수 있다”라고 설명하며 “육군의 승인 범위 내에서 디지털 데이터링크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밀폐된 지역에서도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속도와 촬영 기능 외에 블랙 호넷이 갖고 있는 또 다른 강점으로는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꼽힌다. 아무리 크기가 작고 빠르게 움직인다 하더라도 비행할 때 소리가 나게 되면 정찰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블랙 호넷은 현존하는 드론 중에서 가장 소음이 적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은밀한 기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캐논 대표의 설명이다. 분대와 같은 소규모 부대에서 감시와 정찰 업무 용도로 사용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블랙 호넷3는 센서와 조종기, 그리고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세트다. 기존 모델들보다 속도가 더 빠르고 비행거리도 더 늘어난 데다가,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서 GPS가 없는 환경에서도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블랙 호넷은 소음이 적기 때문에 분대와 같은 소규모 부대에서 감시와 정찰 업무 용도로 사용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 Wikipedia


전쟁 판도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육성

   
블랙호넷 사례에서 보듯이 미 육군이 다른 어떤 무기들보다도 초소형 드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정찰 무기의 혁신적 모델이자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 육군의 대변인인 ‘아이작 테일러(Isaac Taylor)’ 중령은 “첩보를 수집하고 적진을 감시하는 신형 드론은 우리 병사들에게 전장에 대한 즉각적인 상황인식을 제공하는 정보의 창구”라고 평가하며 “그런 정보가 제공될 시, 전쟁 상황을 보다 광범위하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전쟁을 치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테일러 중령의 설명에 따르면 블랙 호넷3는 우선 소규모 전투병과 위주로 지급되고 있지만, 성과 여부에 따라 차후에는 여단 규모로까지 배치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블랙호넷3는 센서와 조종기, 그리고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세트다 ⓒ Flir Systems


이번 계약과 관련하여 플리어시스템즈의 캐논 대표는 “드론을 세계 최강의 군대로 거듭나고 있는 미 육군에 본격적으로 배치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자평하면서 “우리가 제공하는 드론이 미 육군의 전략에 배치되는 핵심 이유는 전투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척후병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드론을 군사전략에 활용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 외에도 이스라엘과 중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군용 드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자국의 방위산업체인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에서 생산하는 드론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또한 상업용 드론시장을 주도하면서 터득하게 된 기술을 바탕으로 ‘드론 굴기’를 앞세우고 있는 중국도 미국의 88% 수준에 육박하는 기술력을 내세우며 자국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일부 동맹 국가에만 무인항공기를 수출하는 사이에 중국은 그 외의 동맹국을 상대로 성능은 비슷하지만, 1/4에 불과한 가격을 내세우며 군사 드론 판매량을 늘리는 외형 정책으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김준래 객원기자


기사원문: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b4%88%ec%86%8c%ed%98%95-%eb%93%9c%eb%a1%a0%ec%9c%bc%eb%a1%9c-%ec%a0%84%ec%9f%81-%ed%8c%90%eb%8f%84-%eb%b0%94%ea%be%bc%eb%8b%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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