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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타임즈 Dec 26. 2018

세계 최초 5G 상용화 시작

2018 과학기술 뉴스 ⑧ 5세대 이동통신


[편집자 註]

2018년이 저물고 있다. 올해에도 전세계 수많은 과학자들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했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놀라운 실험과 업적들을 성취해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2018년 한 해를 돌아보고 과학기술계를 빛낸 사건들을 심층 취재했다. 


2018 과학기술 뉴스 ⑧ 5세대 이동통신


2018년도는 대한민국 통신 역사상 기념비적인 해로 기록될 듯하다. 차세대 정보통신 기술이라 불리는 5세대(5Generation) 이동통신 기술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국내 이동통신3사는 동시에 3.5㎓ 대역의 주파수 송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VR·AR(가상현실·증강현실)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5G 통신망 위에서 보다 손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일 국내 이동통신3사는 일제히 5G 전파 송출에 성공하며 새로운 통신시대를 열었다.ⓒ SKTelecom 


세계 강대국 각축전이 된 5G 시장, 왜 중요할까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누가 잡는가 하는 문제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VR·AR(가상현실·증강현실) 등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핵심기술을 얼마나 발전시키느냐에 달렸다.

이 기술들은 초고속 통신기술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전 세계 강대국들이 5G 상용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기술과 통신망의 밀접한 상호관계 때문이다.

5G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성’이다. 이러한 특성은 초고화질 영상 서비스와 자율주행 서비스, AI 발전을 견인하는 가장 큰 요소라 할 수 있다.

먼저 ‘초고속성’은 현재 4세대 이동통신기술인 LTE(Long Term Evolution)와 비교해 가장 큰 차별화를 보이는 장점이다. 5G는 현재 LTE 보다 20배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자랑하며, 100배 많은 데이터전송량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해준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2018년도였다. ⓒ SKTelecom 

                                                                                                           

지금 현재 보는 영상에서는 LTE 속도만으로도 충분히 빠르게 영화나 영상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속도로는 앞으로 나올 VR·AR(가상현실·증강현실)·홀로그램이 가지는 ‘초고해상도 실감형 콘텐츠’ 특성을 충분히 즐기기 어렵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양은 매년 30%씩 증가하고 있다. LTE 급의 속도만 해도 충분히 만족하던 유저들도 앞으로 구현되는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더 빠른 속도와 더 많은 데이터 전송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초고속성’ 못지않게 중요한 특징이 바로 ‘초저지연성’이다. 각국이 5G 구현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이유 중 하나는 5G 기술 중 ‘초지연성’ 때문이기도 하다. ‘초지연성’이 중요한 것은 ‘자율주행 시스템’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요건이기 때문이다.

‘초저지연성’은 끊김이 없는 통신서비스를 의미한다. 5G 시대가 되면 4G 상황에서  단말기에서 기지국까지 0.02초(20ms) 이상 걸리던 서비스 지연을 5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10km/h로 달리던 자율주행차가 장애물을 발견한 후 1m 이상 더 주행한 뒤에야 멈출 수 있다고 하면, 5G에서는 지연시간이 0.001초(1ms)가 되면서 2.7cm만에 멈출 수 있다.

이러한 반응 속도 차이는 자율주행의 안전성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G 이동통신기술의 특성 중 초저지연성은 자율주행시 안전성을 높이는데 큰 성과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 pixabay 

                                                                                                    

5G 통한 새로운 미래, 아직 넘어야 할 산 많아

통신업계는 연내 5G 조기구축과 전국 상용화를 위해 지난 1년간 바쁘게 달려왔다. 통신3사는 주파수 할당을 받고 내실 있는 망 구축을 위해 동시 상용전파 발사에 합의하면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영예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위상은 사실상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지난달에 일어난 서울 마포 일대에서 일어난 대규모 통신장애는 이러한 불편한 현실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마포 일대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화재가 통신장애를 불러오면서 생긴 연쇄 사고였다.

해당 지역 상가 및 택시에서는 통신장애로 인해 카드 결제가 거부됐다. 유무선 전화통화, 인터넷은 물론 일부 은행의 ATM 장비까지 마비되며 수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했다. 통신장애가 경찰, 소방서, 의료, 금융서비스까지 일제히 마비시킨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

제대로 된 5G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아직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 pixabay 

                                                                                                           

통신장비에 대한 보안 이슈도 커다란 장애물로 대두됐다. 5G는 국가의 주요 안보를 책임지는 중대한 통신기술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보안 이슈는 지난 2012년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미국 의회 보고서가 나오면서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미국과 호주는 보안을 문제 삼아 중국 네트워크 장비사인 화웨이의 장비 공급을 이미 불허한 상태다. 독일과 유럽 쪽의 여론도 좋지 않다. 국내에서는 LG 유플러스가 중국 화웨이의 장비로 5G 망을 구축하기로 결정하면서부터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5G 이동통신 기술이 펼쳐나갈 미래세계는 사실 아직은 장밋빛 환상에 불과하다. 빠른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성과 안정성이다. 5G에 부합하는 서비스와 콘텐츠도 아직 구색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다.

제대로 된 5G 상용화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보안, 장애 등에 강력히 대응할 수 있는 엄격한 품질관리와 대책마련, 통신기술에 걸맞는 콘텐츠 개발 노력이 계속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영 객원기자



기사원문: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84%b8%ea%b3%84-%ec%b5%9c%ec%b4%88-5g-%ec%83%81%ec%9a%a9%ed%99%94-%ec%8b%9c%ec%9e%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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