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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타임즈 Dec 28. 2018

2018년 숨겨진 우주과학 이야기

머스크의 우주촬영 실패, 우주정거장 톈궁 1호 추락

2018년을 보내면서 지난 한해 동안 과학계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이 하나 둘 새어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와 관련된 이야기다. 최근 그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한 장의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한 우주인이 테슬라에서 제작한 컨버터블 세단 ‘로드스터(Tesla Roadster)’를 타고 지구 상공을 날아가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다. SF(공상과학) 만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사진은 스페이스X에서 ‘팰컨 헤비’ 우주선을 통해 지구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 엘론 머스크는 자동차를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멋진 장면을 기대했으나 탁한 먼지와 습기로 인해 촬영에 실패했다고 비밀을 털어놓았다. ⓒ SpaceX 


우주사진 촬영에 실패한 엘론 머스크 


문제는 이 사진이 특별함 없이 그저 평범하다는 것이다.  우주인이 탑승한 자동차와 배경을 장식하고 있는 지구의 크기가 너무 커 두 이미지를 합성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엘론 머스크에 따르면 그러나 이 사진을 촬영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했다.

그는 최근 ‘라이브 사이언스’ 등 과학 기자들과 만나 이 사진이 지구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이라고 실토했다. 우주인 마네킹 ‘스타맨(Starman)’이 탑승한 컨버터블 세단 ‘로드스터’를 우주선 바깥으로 내보낸 다음 촬영한 실제 사진이라는 것.

사진을 촬영한 때는 2017년 초다.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작년 2월 6일 오후 3시 45분, 플로리다 주 케네디 우주센터 39번 발사대에서 첫 번째 ‘팰컨 헤비 로켓(Falcon Heavy rocket)’을 발사하고 있었다.

‘팰컨 9’을 3개 합친 이 거대한 로켓은 웅장한 굉음과 거대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선을 지구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그리고 우주선 안에는 테슬러가 제작한 컨버터블 세단 ‘로드스터’와 함께 우주인 복장을 한 마네킹이 실려 있었다.

당시 과학기자들은 그 안에 왜 비싼 자동차가 실렸는지 궁금해 했다. 엘론 머스크는 이에 대해 기발한 의도를 갖고 있었다.

그는 “‘팰컨 헤비 로켓’이 지구 상공에 도달한 후 우주인 마네킹 ‘스타맨’이 탑승한 이 차량을 바깥으로 내보내, ‘인간이 멋진 자동차를 타고 화성 등 다른 행성으로 우주여행을 하고 있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려 했다”고 밝혔다.

촬영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을 경우 머스크가 의도한대로 놀라운 장면들이 나오면서, 사람들의 우주여행에 대한 관심을 크게 고조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이 계획은 완전히 실패했다. 촬영을 시도했던 지구 상공이 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탁한 먼지와 습기로 가득 차 있어 빛이 차단되는 등 정상적인 촬영이 불가능했다.

엘론 머스크는 “우여곡절 끝에 촬영을 하기는 했지만 컬러와 형상이 이상하게 나와 재편집이 불가능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결국 엘론 머스크는 고가의 차량과 마네킹 ‘스타맨’, 그리고 비싼 촬영 장비들을 거대 로켓에 태워 지구 상공으로 올려 보냈지만, 우주 공해로 인해 시시한 사진 몇 장만 건지게 됐다.

지난 4월2일 남태평양에 추락한 중국의 첫번째 우주정거장 ‘톈궁 1호’. 중국이 잔해를 회수하지 않은 상황에서 ‘톈궁 1호’의 기능과 임무 등에 대해 갖가지 추론이 난무하고 있다. ⓒ CNSA 


‘톈궁 1호’ 추락 이후 서방측 뒷얘기들 


지난 4월 2일에는 중국의 첫 번째 우주정거장 ‘톈궁 1호(天宮, Tiangong-1)’가 남태평양에 추락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잔해를 회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우주국에서 ‘톈궁 1호’의 기술적 자산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합군우주요소사령부(JFSCC)는 우주감시망(Space Surveillance Network)을 통해 ‘톈궁 1호’의 추락을 관측하고 있었다. 그리고 2일 오전 9시 16분경 칠레 서쪽 남태평양 중앙부 해상에 추락한 것을 확인했다.

추락 상황도 분석됐다. JFSCC에 따르면, 추락 당시 ‘톈궁 1호’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JFSCC는 심지어 외부에서 본 ‘톈궁 1호’에는 어떤 중대한 결함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구 궤도상에서 어떤 특이한 충격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톈궁 1호’는 중국이 2011년 9월 29일 중국 주취한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한 프로토타입 우주정거장이다.
무게는 9톤, 크기는 10.4 × 3.4m로서 태양에너지 등을 공급하는 리소스 모듈(resource module), 우주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익스페리멘틀 모듈(experimental module) 두 영역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 우주정거장은 지구 위 350km 궤도를 돌고 있었다. 다른 대형 우주정거장(400km)보다 약간 낮은 궤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오는 2020년대를 목표로 개발 중인 우주정거장 기술 확보와 함께 또 다른 우주실험들을 수행하기 위해 ‘톈궁 1호’를 발사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1년 11월2일 ‘선저우 8호’ 우주선이 ‘톈궁 1’와의 도킹에 성공했으며, 2012년 6월에는 ‘선저우 9호’를 타고 간 3명의 우주인이 ‘톈궁 1호’와 결합시켰다.

2013년에는 ‘선저우 10호’를 타고 간 우주인들이 정거장을 방문해 2주일을 머물다 갔다.

이렇게 우주인을 통한 실험은 약 2년 만에 끝을 맺었다. ‘선저우 10호’ 승무원들이 ‘톈궁 1호’를 다녀간 이후 우주인을 통한 또 다른 어떤 실험도 진행되지 않았다.


중국 과학자들은 ‘톈궁 1호’를 둘러싼 서방측의 분석 내용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명하고 있다. ⓒ Pixabay


CNSA는 우주인 없이 혼자서 돌고 있는 ‘톈궁 1호’를 통해 여러 가지 원격실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 JFSCC는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실험이 지상 관측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상과의 교신은 2016년까지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교신이 끊겼는데 그 시점에서 ‘톈궁 1호’가 무용지물이 됐고, 추락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이 같은 주장은 바깥에서 본 내용들이다. 중국 CNSA 실무자들은 이 같은 분석 내용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헤리티지 재단의 중국 담당 딘 청(Dean Cheng) 선임연구원은 “‘톈궁 1호’ 추락 때까지 긴밀한 교신이 이루어졌다”며 ‘톈궁 1호’ 추락과 관련된 서방측 분석 내용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명하고 있다.

이강봉 객원기자



기사원문:

https://www.sciencetimes.co.kr/?news=2018%eb%85%84-%ec%88%a8%ea%b2%a8%ec%a7%84-%ec%9a%b0%ec%a3%bc%ea%b3%bc%ed%95%99-%ec%9d%b4%ec%95%bc%ea%b8%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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