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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의 과학 Jun 01. 2017

빛, 공해

공기 오염, 수질 오염, 소음 공해 등 각종 오염들은 우리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입니다. 더러운 공기와 물처럼 생존과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오염도 있고, 소음 공해처럼 쾌적한 삶을 방해하는 오염도 존재합니다.


오늘은 현대 사회에서 생활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되지만, 그만큼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또 다른 오염, '빛공해' 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나치게 강한 빛을 발하는 상업시설 조명과 옥외 조명이 수면을 방해하거나 보행자의 눈부심을 일으키는 등 생활에 불편을 주는 현상이다. 도시 지역의 인공조명 때문에 빛이 산란하면서 밤하늘이 밝아지며 별이 보이지 않는 ‘스카이 글로(sky glow)’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빛공해 [light pollution] (한경 경제용어사전,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


해가 뜨면 일어나 활동을 하고,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들던 과거와 달리 인공조명의 개발로 인해 우리는 밤에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의 삶의 질과 생산성 역시 크게 높아졌습니다. 주경야독이라는 사자성어처럼 낮에는 태양빛에 의지해 일을 하고, 밤에는 불을 켜고 독서를 하거나 취미생활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죠. 어두운 골목을 환하게 밝혀주는 가로등 덕분에 범죄를 피해 갈 수도 있고, 깜깜한 밤을 배경으로 환하게 켜놓은 네온사인은 높은 광고효과를 자랑합니다.


빛공해의 부작용 - 생체리듬 교란

Image by UCLARodent,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HK_Portland_Street_Night.jpg 

위의 사진처럼 화려한 네온 간판, 보기에는 참 예쁜데요. 이런 환한 바로 내 방 창문 앞에 위치해 있다면 어떨까요? 빛을 완벽히 차단하는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밤새도록 밝은 불빛이 방으로 새어들어오고, 숙면을 방해받게 됩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주변의 광량(빛의 양)을 감지해 생체리듬을 조절하고 적절한 때에 휴식을 취하며 그에 맞춰 호르몬을 분비해 생장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습니다. 주변이 어두워지면 우리의 뇌는 잠을 잘 시간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에 맞춰 신체 활동을 조절하는데, 인공조명으로 인해 이런 활동이 방해를 받게 됩니다. 


Image by Lamiot, https://goo.gl/Pbj9E1



가로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공원은 야경을 예쁘게 하기 위해서 할로겐과 LED등으로 가로수에 조명을 비추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조명등은 가로수의 생장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조명등 바로 옆에 있는 나무는 조명등과 거리가 멀리 떨어진 나무에 비해 시기에 맞지 않게 꽃이 빨리 피거나, 마른 잎이 떨어지지 않는 등의 생장에 큰 영향을 주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게 됩니다.






빛공해의 부작용 - 스카이글로우(Skyglow)

Image by Joshmartini,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Dallas_Texas_Night.jpg


빛공해의 또 다른 유형으로는 스카이글로우(skyglow)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스갯소리처럼 '서울에서 밤하늘에 보이는 건 별이 아니라 인공위성이다'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별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것은 대기 오염 때문이기도 하지만, 도심의 밝은 불빛이 하늘 쪽으로 직접 비치거나, 대기 중에 산란되면서 빛공해가 발생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야간에 갑자기 밝은 빛을 보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시각이 마비되거나, 판단력을 저하하는 등의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빛공해를 막으려면?

빛공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도시의 가로등이나 건물의 광고판, 간판 등의 경우는 법령을 통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의도하지 않은 곳으로 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가로등의 규격을 제한하고, 옥외광고판의 운영시간을 규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체코는 2002년에 세계 최초로 빛공해 방지법을 도입했고,  우리나라도 2012년도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 방지법'이 국회를 통과, 2013년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환경부에서도 '빛공해 방지 종합계획'을 수립해서 우리나라의 빛공해 수준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빛공해 방지 종합계획' 의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1) 2018년까지 국토의 50%를 조명환경관리구역으로 지정
2) '빛공해영향평가' 실시
3) 빛공해 기준이 다양해지고 세분화 됨
4) 빛공해 저감 조명기구에 대한 인증기준 마련
5) 좋은빛 환경 조성 시범사업을 통해 빛공해 저감 성공사례 확산

해당 계획에 따라 2018년까지 빛공해를 50%로 줄여서 국민 건강과 생태계 안정을 꾀하고, 동시에 과도한 야간조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방에 암막커튼을 달아서 외부에서 침입하는 빛을 막고, 자기 전에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서 뇌에 받을수 있는 빛의 자극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음 LG사이언스랜드 기사를 통해 빛공해에 대해 좀 더 알아볼까요?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빛, 그만큼 현명하게 사용해야겠습니다.


(커버이미지 출처: Image by Dominic Alves, https://www.flickr.com/photos/64097751@N00/4915205329)


참고자료

도심에서 별 구경, 할 수 없다? 있다!, 환경부 블로그 http://blog.naver.com/mesns/110190745847

어둠 이기는 빛, 과하면 공해가 된다, KISTI 과학향기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409667&cid=58413&categoryId=58413

잠들지 못하는 도시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45359&cid=51003&categoryId=58192

Light Pollution,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Light_pol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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