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017년 11월 18일은 가장 영향력 있는 물리학자 중 한사람으로 손꼽히는 '닐스보어'가 사망한지 55주년 되는 날입니다. 원자이론을 세우고, 양자역학 발전에 기여한 닐스 보어의 이름은 ‘보어의 원자 모형’, ‘보어-아인슈타인논쟁’ 등 과학에서 중요한 이론과 사건에 남겨졌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덴마크에는 ‘닐스 보어’의 이름을 딴 ‘닐스 보어 연구소’ 가 있습니다. 이처럼 과학자의 이름에서 유래된 과학 연구소를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요, 오늘은 과학자의 이름에서 이름이 유래된 연구소들의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1920년 설립된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이론물리학연구소는 당시 코펜하겐대학의 이론물리학 교수였던 닐스 보어가 신설을 제의했었다고 합니다. 연구소의 설립 이후 비공식적으로 '닐스 보어 연구소'라고 불리우던 연구소였는데, 1965년 닐스 보어 탄생 80주년을 맞아 공식적으로 '닐스 보어 연구소'로 개명했다고 합니다.
닐스 보어 연구소는 물리학 연구의 중심지로 아인슈타인, 슈뢰딩거, 디랙, 하이젠베르크 등 유명한 물리학자들이 모여 연구와 토론을 하던곳으로, 역사상 가장 유명한 물리학 연구소입니다.
공식 명칭은 막스 플랑크 과학진흥협회(MaxPlanck-Gesellschaft)이나, 통상 ‘막스플랑크 연구소’로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전신은 1911년 설립된 카이저 빌헬름 학회였는데, 협회장 중 한 사람이었던 막스 플랑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48년 ‘막스 플랑크 과학진흥협회’로 개명하였습니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신인 카이저 빌헬름 학회 시절부터 총 32번의 노벨상을 수상하며 단일기관으로서는 세계 최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막스 플랑크 역시 191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공식 명칭은 응용 연구 진흥을 위한 프라운호퍼 협회(Fraunhofer-Gesellschaft zur Förderungder angewandten Forschung e. V)이나, ‘프라운 호퍼 연구소’라고 통용되고 있는 이 연구소의 이름은 물리학자 프라운 호퍼에게서 유래되었습니다.
렌즈 제작자이자 광학 연구자였던 프라운 호퍼는 광학기기 제작자이자 경영인으로, 광학 분야를 독학하며 분광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하는데 공헌했습니다. 경영인이자 과학자였던 프라운 호퍼에게서 따 온 이름처럼, 프라운 호퍼 연구소는 시장에서 상용화 될 수 있는 과학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독일에서 가장 응용이 잘 되는 특허가 출원되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세 곳의 연구소 모두 세 명의 과학자(닐스 보어, 막스 플랑크, 프라운 호퍼)의 사망 이후에 그 공식 명칭이 명명되었습니다. 과학사에 이름을 남긴 이 위대한 과학자들이 자신의 이름이 붙은 연구소에서 후학들이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아마도 흐뭇한 미소를 짓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