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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모두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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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의 과학 Dec 06. 2017

찰칵! 순간의 행복을 간직하는 기술, 폴라로이드

과학자 에드윈 H. 랜드와 최초의 상업화된 즉석카메라

사진 기술은 일상 속에서 과학기술이 주는 큰 기쁨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폴라로이드’로 더 잘 알려진 즉석카메라는 순간의 찰나를 기록하고, 단 한 장 밖에 없는 추억을 만들어 줍니다.

요즘은 휴대하기 편하고 저장도 쉬운 휴대폰을 가장 많이 사용하다보니 인화는 많이 하지 않지만, 순간을 기록해서 출력한다는 행위가 혁신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폴라로이드랜드 카메라, 출처 : polaroid-rainbow, Ana Rosa T / www.flickr.com

최초의 플라스틱 필름을 발명하여 사진을 대중화시킨 사람은 조지 이스트만(1854~1932년).

하지만 약 70년 전인 1948년 11월 28일, 하버드 대학교에서 화학을 공부했던 에드윈 H. 랜드(Edwin H.Land)는 최초의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선보이며 즉석카메라를 상업화시켰습니다.

촬영 즉시 사진이 나오는 이 혁신적인 기술 덕분에 폴라로이드랜드 카메라는 큰 인기를 끌었고 회사는 점차 번창했습니다.

예술가들이 사랑한 폴라로이드, 폴라로이드의 전성시대

Polaroid Swinger. 출처 : Polaroid Swinger, Photo by camerafiend / commons.wikimedia.org

폴라로이드에서 가장 인기있던 모델들은 무엇이었을까요?

우선, 폴라로이드에 첫 상업적 성공을 안겨준 ‘the Polaroid Land Camera(Model 95)’는 1948년 11월에 보스턴 백화점에서 89.75달러에 팔렸습니다.

뒤이어 1954년에는 소형 사이즈 카메라인 'Highlander (Model 80)'를 출시하고,

1964년 세계 최초로 전자 셔터식 AE카메라인 ‘Polaroid Automatic 100’와 ‘Polaroid Swinger’를 만들었는데 특히 Swinger는 20달러 미만(2016년 기준 152달러 상당)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SX-70. 클래식한 디자인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출처 : Polaroid SX-70, Thomas Backa /commons.wikimedia.org

이후 가장 큰 주목을 끌었던 카메라는 1972년 접이식 폴라로이드 SX-70였습니다. SX-70는 이전 카메라들이 필름을 수동으로 꺼내야 했던 불편한 점이나, 화학적 잔여물을 남기는 단점들을 보완하여 출시되었습니다. 당시 카메라는 180달러, 필름 10장이 들어있는 팩 하나가 6.9달러라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974년까지 70만대나 팔렸습니다.

이 카메라는 영화감독 앤디워홀 뿐만 아니라 유명 사진작가, 아티스트들이 애용하면서 대중들에 더 알려지게 되었는데 국내에서는 영화 ‘러브레터’에서 여주인공이 사용했던 카메라로도 더 유명해졌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폴라로이드의 쇠퇴

폴라로이드가 인기를 끌자 여러 카메라 필름 전문회사에서도 폴라로이드식 카메라와 필름을 제작하기 시작했고, 폴라로이드와 특허권 다툼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1976년 폴라로이드와 코닥 사이의 특허권 분쟁이었는데, 폴라로이드가 승소함으로써 코닥은 즉석카메라 사업을 접었습니다.

폴라로이드는 운전면허증과 신용카드에 사용하는 순간인식시스템 산업, 인쇄기기 분야에도 진출했습니다. 1980년대에는 즉석 영화 감상 시스템인 폴라비전(Polavision)을 개발하기도 했고, 1990년대 초반 디지털 카메라 사업에도 뛰어들었지만 이 역시 빠르게 발전하는 카메라와 필름기술 시장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폴라로이드는 2001년,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