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엄마의 육아 실패기
그림대회 수상
“어머니,
하린이가 이번 그림 대회에서
구청장상을 받게 되었어요!”
미술학원 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기특한 마음 한편에
문득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아, 나랑은 참 다르구나.’
그 이후로도 하린이는 꾸준히 미술대회에서
상을 받아왔다.
‘장애 인식 개선 그림대회’
‘국제 친선 그림대회’
‘다문화 이해 그림대회’ 등등
나와는 너무도 다른 방향으로,
너는 너만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할 일이 없을 때면 늘 그림을 그리던
너에게
어느 날, 무심히 물었다.
“하린아, 그림 그리는 게 왜 그렇게 좋아?”
“그냥… 혼날 때 그림 그리면 마음이 편해져.”
그 짧은 대답 안에
너의 감정과 위로의 방식이 모두 담겨 있었다.
그동안 엄마의 방식이 힘들었을 때,
넌 너만의 방식으로 스스로 위로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하니 미안해졌다.
수학이 30점이어도
한글을 좀 늦게 깨우쳤어도,
넌 널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도구를
스스로 찾아낸 아이다.
하린이가 나를 닮았기를 바랬던
내 마음이 부끄러워졌다.
나는 아직도
하린이가 그리는 세상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이해해 보려고 한다.
언제나
결론은 “사랑한다,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