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7. 이해해 볼게, 너의 세상

과학자엄마의 육아 실패기

by 과학자엄마


그림대회 수상


“어머니,

하린이가 이번 그림 대회에서

구청장상을 받게 되었어요!”


미술학원 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기특한 마음 한편에

문득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아, 나랑은 참 다르구나.’


그 이후로도 하린이는 꾸준히 미술대회에서

상을 받아왔다.

‘장애 인식 개선 그림대회’

‘국제 친선 그림대회’

‘다문화 이해 그림대회’ 등등


나와는 너무도 다른 방향으로,

너는 너만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할 일이 없을 때면 늘 그림을 그리던

너에게

어느 날, 무심히 물었다.


“하린아, 그림 그리는 게 왜 그렇게 좋아?”

“그냥… 혼날 때 그림 그리면 마음이 편해져.”


그 짧은 대답 안에

너의 감정과 위로의 방식이 모두 담겨 있었다.


그동안 엄마의 방식이 힘들었을 때,

넌 너만의 방식으로 스스로 위로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하니 미안해졌다.


수학이 30점이어도

한글을 좀 늦게 깨우쳤어도,

넌 널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도구를

스스로 찾아낸 아이다.


하린이가 나를 닮았기를 바랬던

내 마음이 부끄러워졌다.


나는 아직도

하린이가 그리는 세상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이해해 보려고 한다.



언제나
결론은 “사랑한다,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