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영화 갈무리
크리스마스, 딱히 할 게 없어 영화 한 편 봤다. 제목은 <몬몬몬 몬스터>. 한국에선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유명한 대만 감독 구파도의 2017년 작이다.
한국에선 2018년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다. 당시 티켓팅 실패로 못 봤는데, 최근 왓챠플레이에 올라와서 감상했다. 본격적으로 리뷰 시작.
1. 장르는 호러다. 제목처럼 괴물 나온다.
2. 숨은 장르는 코미디다.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이 곳곳에서 튀어 나온다. 괴물이 사람한테 납치되는 순간부터 범상치 않다. 피바람이 부는데 웃기다.
3. 그러면서 사회 문제를 갈무리했다. 왕따 문제를 풀었다. 처음엔 연출이 조금 과하지 않나 싶었다. 문제 제기야 좋다만, 억지 전개는 사양이다.
4. 나중 가니 이해가 됐다.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다. 과한 것도 코미디를 위한 장치였다. 그 와중 문제 의식을 놓지 않는 게 대단하다.
5. 사회 문제를 다룬 영화는 자칫하면 평면적인 군상을 만든다. 다행히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에 절대 선악은 없다.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기도,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6. 결말 부분 연출이 특히 맘에 든다. 영화의 시놉시스를 그대로 끌고 갔다. 시놉시스는 이렇다. "인간을 해치는 괴물, 괴물을 납치한 인간, 친구를 괴롭힌 집단, 모든걸 지켜본 당신, 누가 진짜 몬스터일까?"
7. 괴물 귀엽다. 이런 소재로 웃긴 영화는 많이 봤는데, 귀여운 영화는 처음이다. 놀랐다.
8. 이 영화는 2019년 한국에서 스크린 개봉했지만 흥행 실패했다. 이렇게 망한 영화 리뷰를 가끔 쓴다면 누군가 좋아해줄지 궁금하다. 따봉 많이 받고 싶다.
왓챠 평점 : 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