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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용 Dec 14. 2016

카카오와 대치한 그들

요즘 이런거 친숙합니다.

카카오와 전면 대치하고 있는 대리 프로그램업체 B사 대표로부터 오늘 대뜸 전화가 왔다.


회선상으로 격양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사실 확인 안하고 기사를 쓰는가?"가 그 시작이었다.


기자는 "어떤 점이 사실과 다른가"라고 되물었다.


대표는 "기사에서 언급된 'B사 대표가 A퀵프로그램업체 출신'이라는 표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A퀵프로그램업체보다 B사가 먼저 탄생했다"고 그 근거를 들었다.


기자는 "A퀵프로그램업체는 B사보다 1년 더 먼저 생긴 것으로 알고 있고, 동내용은 퀵, 대리업계 복수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고 답했다.


대표는 "그건 지들이 우리보다 더 잘나보이려고 부풀린 것"이라 답하며 "기사를 고치던 말던 소송을 걸겠다"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사실 퀵서비스는 물론 대리업계까지 위 한 줄의 문장은 기정사실화 퍼져있다. 그것은 문장의 또 다른 당사자가 되는 A업체의 이야기를 확인해도 마찬가지다.


그런 상황에서 단 한줄의 문장으로 인해 B사 대표가 직접 기자에게 격분하며  전화를 걸었다. 게다가 그 문장은 기자 입장에서 봤을 때 해당 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 아니었다. 왜일까.


재차 확인 과정에서 B사 대표와 지속적으로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라고 주장한 대리업계 한 관계자는 "평소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B사 대표가 미디어 취재기자에게 직접 연락을 한 것은 자기가 알기론 처음 있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의문은 더욱 깊어진다.


사실 기자는 지난 10월 후배기자를 통해 B사에 정식 인터뷰 요청을 했었다. 질의서를 보내달라는 답변을 받아 같은달 5일 서면질의서를 송고했다. 그러나 이후 B사는 문자 및 전화로 재차 확인요청을 했음에 불구하고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나타났다. 기회인가. 위기인가. 언중위가 보이는가.


어찌됐든 기자는 어렵다. 사실을 찾는 것도 어렵다. 믿었던 이들이 등을 돌리며, 등을 돌린 이들이 되돌아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의문이 나타났다면, 마땅히 찾는 것 또한 기자다.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번 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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