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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용 Jul 09. 2017

비 내리는 날 문득

뭐 먹고 살아야 되나...

비 내리는 일요일 밤 문득,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글쓰기는 항상 부족하다.     


잘 몰랐을 때는 편했다. 생각하는 방향대로 거칠게 풀어 나갔으니.

겉이나마 알았을 때는 부족했다. 모든 것을 풀지 못함을 알고 있기에.

조금 깊게 알았을 때는 고민했다. 관계는 얽히고설켜 어딘가는 무너져 내렸다.     


물류는 잘 모른다.     


배울 때는 편했다. 어떻게 해야 학점이 잘 나오는지는 알았다.

사람들을 만나고 더 넓은 세계를 알았다. 모든 것이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무지를 알았다. 느는 것은 아는 척 뿐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사람이다.     


모든 이를 챙겼던 시절이 있었다. 정작 소중한 이에게 소홀해졌다.

중립을 지키려던 시절이 있었다. 남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소중한 이만 챙겼던 시절이 있었다. 흐릿했던 피아는 명확해졌다.     


스쳐간 많은 사연처럼 오늘밤 비도 스러진다.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 아침은 맑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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