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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곡동이박사 Mar 15. 2020

코로나 바이러스 그리고 주식시장

우한 폐렴 대유행도 시간을 이기기는 어렵다

지난달 JP모건에서는 대한민국 내의 우한 폐렴 감염자가 최대 1만 명에 달할 수도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고 이는 3월 14일 현재 확진자 8,000명을 돌파함으로써 현실화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극복 노력에 힘입어 최근 1일 확진자가 100명 이하로 떨어지는 등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아직 방심하기는 이른 단계이지만 질병의 확산 추세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한 통계로 보인다.


우한 폐렴의 확산이 진정세로 돌아섰다고 보이지만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연일 속절없이 폭락하고 있다. 급기야 3월 11일에는 9년 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일시적인 거래 중단)가 발동되었다. 우한 폐렴은 우리 사회의 공중보건에 큰 위협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금융자산에도 막대한 손해를 끼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사회 경제적 부정적인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현재로써는 가늠하기 어렵다.




한편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우한 폐렴 확산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경우 3월 14일 현재 확인된 확진자만 최소 2,700명인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당일 오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포를 반영하듯 해당 발병국들의 주가지수 또한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연일 유래 없는 폭락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폭락세가 장기간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우한 폐렴과 같은 팬더믹(대유행 질병)의 경우 인류가 이 질병으로 멸망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결국 감염자 확산의 정점이 올 것이고 그 정점이 지나면 감소세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60대 이하 인구의 경우 치사율이 1~2%대로 낮고, 타인에게 감염이 가능한 유증상기가 약 2주라는 팩트를 고려하면 결국 현재 우한 폐렴 대유행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정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는 합리적 추론을 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우한 폐렴이 진정된다고 본다면 해당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는 개선될 것이고, 이는 주가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지금의 폭락장을 이겨낼 해답은 장기투자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지난 칼럼들에서도 여러 번 강조했지만, 시간은 변동성을 이긴다. 여러 가지 상황이 매우 다르지만, 중국의 예를 통해 어느 정도는 이를 실증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마스크를 쓴 채 우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신화 뉴시스)

지난 3월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우한을 방문하여 각종 방역시설을 방문하며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간접적으로 선포했다. 승리를 선전하는 주제에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다. 중국 내 감염자 숫자가 크게 감소하였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이제까지의 우한 폐렴 발생 및 유행 경위를 보면 이 숫자가 매우 신뢰할만한 숫자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특히 노골적인 친중행보로 빈축을 사고 있는 WHO와 그  사무총장 가브러여수스를 통해 세계가 중국에 큰 빚을 졌다는 등의 이야기를 흘리는 등의 일련의 행위들은 과연 적반하장의 진수를 보여주어 많은 이들로 하여금 실소를 금할 수 없게끔 해 준다. 특히 중국 국내를 제외하고 우한 폐렴의 가장 직접적이고 큰 피해를 입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피가 거꾸로 솟을 풍경이고, 필자 개인적으로도 이 자와 일련의 작태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 숫자가 실질적인 우한 폐렴 감염자와 크게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어찌 됐던 표면적으로는 중국은 우한 폐렴 확산이 진정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그리고 대다수의 중국 내 투자판단은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정보의 옳고 그름과는 별개로 주가는 정보를 반영한다는 효율적 시장 가설 이론을 생각해본다면, 중국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는 상당히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듯, 1월 말 하염없이 곤두박질쳤던 상해종합지수는 이번 주 1~2% 내외의 변동성을 보이며 안정세로 돌아섰고 주가 또한 우한 폐렴 확산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지난 3개월간 상해종합지수 변동 (출처: 네이버 증권)




결론적으로 최근의 폭락장은 장기적인 체계적 위험으로 자리잡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우한 폐렴 확산이 진정세에 들어서면 주가 또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수의 우한 폐렴 발병국이 경제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산을 긴급하게 편성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주가 회복은 낙관적으로 볼 수 있다.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의 경우 미국과 유럽증시의 회복세에 따라서 회복 시점이 다소 조정될 수 있으나 큰 틀에서의 주가 회복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지금의 폭락장은 저가매수의 기회일 수도 있다. 특히 주가 수익비율(PER)이 낮은 기업일수록 회복의 폭은 클 가능성이 높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식의 근거 없는 막연한 낙관론은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알려진 정보와 실증적인 데이터를 포괄적으로 살펴보면, 우한 폐렴 패닉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극복될 것이라는 예상은 합리적이다. 그래서 필자는 투자의 귀재 조지 소르스의 "위기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말고 인내하라."라는 격언을 다시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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